몬스터 유니버시티 (Monster University) 감독: 댄 스캔론 목소리 출연: 빌리 크리스탈, 존 굿맨 장르: 애니메이션 등급: G
2001년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몬스터 주식회사' 캐릭터들이 13년 만에 스크린 위로 돌아왔다. 이번엔 주인공 마이크(빌리 크리스탈)와 설리(존 굿맨)의 대학시절 이야기를 그린 '몬스터 유니버시티(Monster University)'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내놓는 최초의 프리퀄 작품이기도 하다.
외눈박이부터 털북숭이 괴물까지, 언뜻 보면 무섭고 징그러운 캐릭터지만 아름다운 스토리, 아기자기한 그림과 더해져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러운 주인공들로 완성됐던 마이크와 설리의 활약은 이번에도 계속된다.
주인공 마이크는 어린 시절부터 '왕따'였다. 몬스터인데도 전혀 무섭게 생기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그 시절부터 마이크가 품어 온 꿈은 단 하나, 몬스터 주식회사에 들어가 겁주기 전문가가 되겠다는 것뿐이었다. 그러기 위해 오래도록 바라 온 몬스터 유니버시티에 입학한 마이크. 부푼 꿈을 안고 겁주기 전공으로 대학 생활을 시작해보지만 모든 게 쉽지만은 않다. 게다가 유명한 겁주기 전문가 집안 출신이라며 거들먹대는 동기 설리와의 갈등도 점점 깊어진다. 결국 둘은 다툼 끝에 기말시험장을 난장판으로 만들며 겁주기 학과에서 퇴출 당한다. 이들이 돌아올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연례 겁주기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것뿐. 어쩔 수 없이 '적과의 동맹'을 맺은 두 사람은 몬스터 유니버시티의 왕따 그룹인 '우즈마 카파' 친구들과 힘을 합쳐 대회 참가를 결심한다. 잘나가는 경쟁자들의 무시와 훼방에도 마이크와 설리, '우즈마 카파' 멤버들은 조금씩 우승으로의 발걸음을 옮겨가고, 그 사이 서로에 대한 오해도 조금씩 풀어가며 이들은 진정한 친구들로 거듭난다.
픽사 최고의 걸작인 '토이 스토리'시리즈 정도의 힘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전개 수준엔 미치지 못했지만 '몬스터 유니버시티'도 '수작' 소릴 듣기엔 부족함이 없다. 특히 유쾌한 스토리에 훈훈한 메시지를 담아 남녀노소 관객 모두에게 다가가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외톨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루저들의 반란'식 이야기 전개와 결론, 그리고 여러 면에서 뒤 처진 '우즈마 카파' 멤버들이 마음을 모아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춰 다양한 교훈을 전달해준다.
'몬스터 주식회사'때보다 한결 업그레이드된 섬세한 그림과 캐릭터들의 움직임은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을 호강시켜준다. 특히 주인공 설리의 푸른빛 털이 섬세하게 움직이는 장면들에선 스크린 밖으로 그 질감마저 느껴질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대학 캠퍼스를 소재로 하다 보니 배경 디자인과 조명, 색감도 시종 밝고 화사하다. 덕분에 영상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다양한 특색의 몬스터들을 만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작품엔 무려 400종류의 각기 다른 몬스터가 얼굴을 내밀고, 매 장면마다 평균 25종류 이상의 몬스터들이 등장한다. 수업 시간에 늦지 않으려 전력질주를 하는 달팽이 몬스터나 지네 다리를 한 하드스크래블 학장 등 캐릭터 하나하나에 그만의 특징과 매력을 더한 솜씨도 빼어나다.
지네 본 딴 캐릭터에 사람 이름 붙인 도서관까지… '몬스터 유니버시티' Fun Facts
▶ 하드스크래블 학장의 캐릭터는 스콜로펜드라 기간티아, 혹은 아마조니언 자이언트 센터피드라고 불리는 괴물 지네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됐다.
▶ 설리와 마이크의 추격신에 등장하는 '스케어 피그'는 감독인 댄 스캔론의 재패니즈 친 애완견 캐롤을 본따 디자인한 캐릭터다.
▶ 문어 몬스터 돈 칼튼의 명함에 나오는 주소 1200 Dark Ave. 는 에머리빌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주소 1200 Park Ave.를 응용한 것이다.
▶ '몬스터 유니버시티' 작업을 위해 준비된 스토리보드 수는 10만 856개에 이른다. 픽사 애니메이션 작품 역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 영화 속 대학내 도서관의 명칭은 '보홀 홀'이다. 이는 작품 속 건물을 디자인한 필리핀계 애니메이션 아티스트 넬슨 보홀의 이름을 딴 것이다.
▶ '우즈마 카파' 사교 클럽의 주소는 댄 스캔론 감독이 어릴적 실제 살았던 집의 주소를 그대로 따왔다.
▶ 영화 속 '몬스터 유니버시티'는 6개의 단과대로 구성돼 있다. 겁주기, 엔지니어링, 괴물인문학, 과학, 경영학, 그리고 수중학 단과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