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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혀’ 수술 금지법안 부결

Los Angeles

2002.06.0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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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건 하원
‘뱀혀’ 수술을 허용하면 어때-. 일부 젊은층이 시도하는 ‘혓바닥 가르기’(일명 뱀혀) 수술이 계속 시행될 수 있게 됐다.

미시건주 의회는 5일 뱀혀 수술을 금지하자는 법안을 부결시켰다. 투표결과 찬성 53, 반대 43으로 찬성이 많았으나 법안 통과에는 2표가 모자랐다.

이 법안은 의사들의 혀를 가르는 등의 수술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혀끝 부분을 두 갈래로 가를 경우 마치 뱀 등 파충류의 혀를 연상시킬 수도 있어 이 수술은 혐오감을 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투표에는 당의 소속에 관계없이 모두 40여명의 공화, 민주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져 주민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이들 의원들은 혀 수술을 금지하는 것은 개인의 권리와 시민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가 될 수 있다며 금지 법안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반대표를 던지 민주당의 데이빗 우드워드 의원은 “혀 수술에 관한 것은 기본적으로 개개인이 결정할 문제”라며 “의회가 나서 하라 하지마라 하는 것이 온당치 않았다”고 법안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우드워드 의원은 “혀를 가르고 싶다면 그럴 수 있는 것이지만, 사실 나 자신도 왜 그런 일을 하는지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그렇지만 의회가 왜 그런 일에 나서야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러나 찬성표를 던진 민주당의 윌리엄 캘러헌 의원은 수술 자체가 너무 위험하다며 뱀혀 수술을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얼굴을 뜯어 고치고, 주름을 펴는 수술은 당연히 이해할 수 있다”며 하지만 혀를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 수도 있는 뱀혀 수술을 왜 허용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뱀혀 수술을 상당한 위험을 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중 과다출혈이 있을 수도 있고, 감염이나 일부 신경 손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뱀혀 수술은 괴팍한 취미를 가진 일부 젊은이들과 뱀혀를 성적 매력으로 여기는 일부 계층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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