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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천국 재개봉

Los Angeles

2002.06.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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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전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이 재개봉됐다.

상영시간 2시간 51분에 이르는 재개봉작은 원작에 50분 정도를 추가했다. 새로운 장면을 삽입하면서 ‘시네마 천국’은 전혀 다른 영화가 됐다. 그만큼 추가부분은 주요 등장인물 사이의 관계를 바꾸어 놓는다.

우선 토토의 아버지 역할을 대신하며 유년의 따뜻한 추억을 만들었던 마을 극장의 영사기사 알프레드(필리페 노이렛)는 한없이 포근한 인물 만은 아니다. 사랑의 열병에 빠진 토토가 엘레나(아그네스 나노)와 만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한다.

10대의 순수한 사랑의 상징이었던 엘레나는 오리지널 작품에서 대개의 첫사랑이 그렇듯 아름다운 추억만 남기고 갑자기 사라진다. 재개봉작에 엘레나에 대한 묘사는 훨씬 구체적이다. 30년이 흐른 뒤 엘레나는 영화감독으로 성공한 토토를 만난다.

추가 부분은 ‘시네마 천국’하면 떠올랐던 아련하고 따뜻했던 기억과는 상당히 어긋난다. 대신 토토가 극장에서 창녀와 첫 경험을 하는 장면을 포함해 중년 이후까지 이어지면서 삶의 신산스런 부분을 복원시킨다. 마치 중년의 나이에 첫사랑을 만난 것같은 느낌을 준다.

14일 개봉. 등급 R. Royal(310-477-5581) 상영.

안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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