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튼 하이웨이 드라이브
알래스카의 페어뱅크스까지 자동차로 갔다면, 내친 김에 또 한번 도전 해봄직한 코스가 있다. 바로 달튼 하이웨이(Dalton Highway)이다.페어뱅크스에서 북극해를 코앞에 둔 지점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달튼 하이웨이는 요즘 유행하는 표현을 쓰면 '극강'의 드라이브 코스이다. 미국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이 길은 대부분의 구간이 비포장이다. 길이가 400마일이 조금 넘는데, 속도를 낼 수 없으므로 오가는 데는 1박을 각오해야 한다.
중간에 차 안에서 토막 잠을 청하든지, 아니면 북쪽 종점인 데드호스(Deadhorse)에서 묵고 돌아오는 게 좋다. 승용차나 일반 SUV, 혹은 미니밴으로 이 길을 탄다면 차가 어느 정도 손상될 각오를 미리부터 해야 한다.
굵직한 자갈들이 깔려 있는데다, 오가는 대형 화물 트럭들 때문에 주먹만한 돌멩이들이 자주 튀어 오르기 때문이다. 림까지 장착된 예비타이어를 2개쯤 싣고 가는 걸 권장할 정도로 펑크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알래스카 루트 11'이 정식 명칭인 달튼 하이웨이는 북극해 주변의 유전지역에 대해 각종 보급물자를 실어 나르는 화물트럭들이 주로 이용한다. 이런 트럭이 하루 평균 150~200대 가량이라고 알려졌다.
달튼 하이웨이를 달리는 맛은 보통사람들로서는 평생 한번도 구경하기 힘든 광활한 툰드라의 풍광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데 있다. 풍광을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전신으로 느껴보는 것이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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