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치아에 작은 하얀 반점이 생겼는데 충치라고 합니다. 충치는 왜 생기며 까맣게 썩는 것과는 무엇이 다른지요. 그리고 특별한 증상도 없는데 꼭 치료해야 되는지요.
▽답〓충치는 아직도 이 세상에서 가장 흔한 만성적 감염성 질환의 하나로 감염성 박테리아가 입안에서 산을 만들어 치아를 파괴시키는 질병입니다. 여기에는 각 개인의 유전적 특성이나 미생물의 유형, 식사습관, 구강위생 상태가 관계되지만 어느 것도 확실한 원인이 되지는 못합니다.
특히 충치를 일으키는 박테리아는 외부에서 침입하는 것이 아니라 입안을 비롯해 식도, 위장 등 신체 어디에나 존재하는 내재성 세균으로 말하고, 먹고, 이 닦는 동작과 침의 작용으로 자연스럽게 제거되지만 치아표면의 좁은 틈 이나 치아사이의 후미진 곳에서는 자연적인 청소작용이 일어나지 못해 음식 찌꺼기나 프래그 속에서 쉽게 증식됩니다.
이 박테리아가 입안에 남아있는 당분을 분해하여 산을 만들고 이 산이 치아 표면의 에나멜층을 구성하는 미네랄인 칼슘과 인을 파괴하면서 충치가 발생하는 것 입니다.
치아의 에나멜층에는 세포나 혈관조직이 없으므로 손상됐을 때 생체의 다른 조직처럼 치유, 재생되지 않으며 단지 침속에 존재하는 미네랄이 생리화학적 작용에 의해 다시 침착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와같은 미네랄의 파괴와 재침착 현상이 자연스럽게 반복되다가 파괴현상이 커지면서 균형이 깨지면 그 부위가 충치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와같은 생리화학적 복구작용이 없다면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물과 구강내 박테라아의 지속적인 활동으로 치아들에서 보다 쉽게 충치가 발생될 것입니다.
치아표면의 백색반점은 흔히 초기 충치라고 할 수 있으며 치아표면 바로 밑의 에나멜조직이 파괴되면서 빛의 투과력이 변해 하얗게 보이며 표면 에나멜층이 단단하고 건전하다면 충치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지만 에나멜표면이 거칠다면 작은 구멍들이 생긴 것으로 충치가 활동적으로 진행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태의 백색반점들이 반드시 충치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구강위생상태를 개선하고 불소를 효과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충치의 진행을 차단시켜 에나멜층이 다시 단단하고 건전해 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아주 초기의 충치일 수록 잘 일어나며 백색반점이 그대로 남아있거나 시간경과에 따라 갈색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구강위생 상태가 나쁘거나 충치가 잘 생기는 경향이 있는 사람은 매우 쉽게 충치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치아표면의 백색반점은 엄밀한 의미에서 초기의 충치라기 보다는 충치의 가능성이 있는 단계로 취급할 수 있습니다.
미용적이나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는 부위라면 즉각적인 치료 보다는 시간을 두고 관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일단 충치로 확인된 후에는 치료는 기본적으로 파괴된 부위를 제거하고 다른 재료로 충전하는 것이며 그대로 치유시키는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