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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의 생기

김영기 약손마을 원장

한 달 동안 뜸하던 K씨가 방문했습니다. 오랜 기간 내방하는 분이기에 예약이 다 차 있어서 며칠 후 일요일 오후에 시간을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갱년기 증세로 호흡곤란과 얼굴이 갑자기 달아오르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수족이 저리는 증이 생겨서 기치료마사지를 받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방문했을 때는 눈 밑에 주름이 심하게 늘어져 흉하게 되었다고 큰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어떤 연유에서든 생기가 딸리고 진액이 마르면서 전신에 걸쳐 사막같이 건조하고 메말라 있었습니다. “틈을 내서 오려고 해도 그럴만한 겨를이 없었어요. 몇 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다보니 탈진해서 운신을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 직전에는 한국에서 오신 시댁식구들 여행안내를 하다 보니 과로에 스트레스까지 겹쳐있었던 것이 눈가에 없던 주름이 심해지게 한 것 같아요.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를 시작하기 전후와 생리가 끝나는 갱년기에 몸의 변화가 극심합니다. 전체적으로 호르몬 밸런스의 변화가 전신에 걸쳐 영향을 끼치고, 뇌 내의 상태도 갱년기의 변화로부터 새로운 정립을 하려고 스스로 적응하려고 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정서불안과 우울·조울증, 건망증과 성격변화를 겪기도 합니다. 마치 사춘기 때와 마찬가지로 조심스럽게 꼭 건너가야할 다리를 건너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그렇듯이 아무리 주의를 한다하더라도 질병이나 간단치 않은 수술, 예기치 않았던 스트레스는 중년의 폐경기를 위기에 봉착하게 합니다.

K씨의 기치료마사지 시술을 끝내고 나와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떻게 1시간 반 만에 얼굴이 이렇게 바뀔 수 있지요? 기치료과정에 눈가에 4가지 시술을 하셨는데 어떤 것이 효력이 크게 있었던 것이지요?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지요?” 얼굴에 기쁜 기색이 가득해서 연이어 질문을 하는 K씨는 한편으로 기쁘고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한 것 같았습니다.

“심한 외상이나 내상, 육신의 지속적인 과로, 병고, 스트레스, 수술 직후에는 기력의 소진이 상당히 큽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스스로 생기를 충만하게 채우는 길을 모르므로 생기가 소진되면서 노화현상이 급속한 속도로 걷잡을 수 없이 진행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없으므로 속수무책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해드린 것은 생체내의 생기를 내게서 환자분께 충전시켜서 마른 물펌프에 물을 부운 것처럼 스스로 충전을 시킬 수 있도록 생기를 끌어준 것입니다. 특히 폐기가 왕성하면 심신의 스트레스를 능히 이길 수 있으니까 소통을 도와드렸습니다. 이 때에는 어떤 종류의 부수적인 시술을 하더라도 최소한 5배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앞으로 한동안 수술 후유증을 풀기위해서 1주일에 한번정도는 예약을 하시고 회복 후에는 매달에 한번정도 오시는게 좋습니다.” 활짝 웃고 돌아가는 K씨는 세월이 흘러 60대에는 사오십대의 심신을 유지시켜달라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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