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주님을 위해 심장을 내줄 수 있는 진정한 제자입니까”
서신일 전 버클리한인장로교회 목사, 신앙 지침서 ‘제자인가 무리인가’ 출간
그리스도를 위해 죽겠다고 만인 앞에 눈물을 흘리며 감동의 고백을 들려주기 전에 먼저 당신의 눈이 지금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진단하라.”
교회를 다니는 당신은 진정 그리스도의 제자인가, 아니면 세상 사람들과 다를 것 없는 무리일 뿐인가.
13년간 UC버클리 일대에서 홈리스 사역을 해온 서신일 버클리 한인 장로교회 은퇴 목사가 최근 ‘제자인가 무리인가’를 출간하고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려면 자신에 대해 철저히 절망하라”고 조언했다.
서목사는 이 책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 더이상 두려운 존재도 선망의 대상도 아닌 조롱과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그것은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이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며 일반 사람과 그리스도인의 경계가 없는 오늘의 현실을 비판한다.
그는 히브리서 11장을 예로 들며 복음의 메시지는 더 나은 양질의 삶을 살라는 호소나 권면이 아님을 강조한다.
성경 말씀을 그저 역사의 기록이라고 생각하며 한번뿐인 인생을 물질과 쾌락의 풍요로움만으로 채우려고 하는 자들을 충고하는 그의 책을 읽고 있노라면 내 자신의 모습을 관찰 당한 것 같은 부끄러움과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불편한 진실 속에서 ‘뜨끔’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제자와는 다른 무리의 속성 12가지를 소개하며 우리의 신앙생활을 돌아보도록 하는 ‘제자인가 무리인가’는 신앙생활에 회의를 느껴 그저 그렇게 습관적으로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 교회를 다니면서도 그리스도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스도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심장을 내어줄 용기가 없는 사람들 모두가 차분히 읽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에 좋다.
우리는 어쩌면 모두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고 싶은 세상의 무리일지도 모른다.
내가 세상의 무리임을 깨닫고 제자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노력할 때 ‘제자인가 무리인가’는 마음을 다잡아주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서신일 목사는 경희대 졸업 후 경제학 교수가 되기 위해 플로리다주립대학에서 공부하던 중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는 즉시 자신의 꿈을 접고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교와 트리니티신학교에서 신학 공부를 마친 후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UC버클리 인근에 버클리한인장로교회를 개척해 유학생들과 한인 1.5세를 대상으로 목회 활동을 했으며 1995~2008년에는 홈리스 사역을 했다.
지난 2008년 은퇴 후 현재는 남가주 얼바인에서 청년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박효목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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