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크로프튼 연못에 외래 어종인 가물치가 서식하게 된 비밀이 풀렸다.
<본지 7월3일자 a-3면에 관련 기사>
워싱턴포스트는 12일자 지면에서 메릴랜드 자연자원국(Department of Natural Resources) 발표를 인용, 크로프튼에 사는 한 홍콩계 주민이 2년여전 어항에서 키우던 가물치가 너무 커지자 연못에 풀어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주민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신문보도에 따르면 이 사람은 병을 앓고 있는 여형제에게 가물치를 먹이기 위해 뉴욕의 어시장에서 살아있는 가물치를 주문했으나, 가물치가 배달될 무렵 여형제의 병이 낫는 바람에 가물치를 약으로 쓰지 않고 한동안 어항에서 관상용으로 키웠다. 그러나 가물치가 어항에서 키우기에는 너무 커지는 바람에 2년여 전 크로프튼연못에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가물치를 풀어준 사실을 제보받은 당국이 이 주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사자가 사실을 인정, 실토함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메릴랜드당국은 가물치를 풀어준 지 2년이 지나 공소시효가 이미 만료된 만큼 가물치를 연못에 풀어준 주민을 기소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또 설사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아 고발되더라도 가물치를 풀어준 행위에 대해서는 벌금 40달러의 가벼운 처벌을 받게 된다.
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외래어종인 가물치를 키우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에서는 이를 금지하지 않고 있다.
크로프튼연못에 가물치가 살게된 배경이 밝혀진 만큼 앞으로의 과제는 가물치를 제거하는 것. 현재 가물치제거를 위해서는 전기충격 내지 독물살포 방법 등이 고려되고 있으나 당국은 앞으로 시간을 두고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크로프튼연못에 서식하는 가물치는 불교도들이 방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본지 보도(7월3일자)에 대해 불교 신자라고 밝힌 윤혜옥씨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추측 보도한 것은 종교차별일 수 있으며 불교도 입장에서 볼 때 매우 부당한 내용의 기사”라는 지적을 해 왔다.
조계종 보림사 김경암주지스님은 11일 본사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불교신자들이 자라 등을 방생하는 일은 있으나 사나운 물고기인 가물치를 방생하는 사례는 절대 없다”며 “불교도들이 가물치를 방생했을 것으로 추정한 것은 불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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