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올림픽 정식종목 재진입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버드 셀리그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는 17일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야구일정을 멈추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야구기자 협회(BBWAA)와 가진 정례 모임에서 "최고의 프로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을 올림픽에 출전시켜 달라는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발표했다.
셀리그는 그 이유에 대해 "시즌 막바지인 8~9월 벌어지는 여름 올림픽을 위해 메이저리그 일정을 멈추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셀리그는 이어 "여름철 일정을 중단하면 30개팀의 경기가 모조리 밀리며 11월 추수감사절 연휴는 물론, 12월까지 월드 시리즈를 벌여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라며 "이는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 강조했다.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커미셔너가 4년에 한차례 시즌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일도 거부함에 따라 IOC 위원들의 격렬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오는 9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벌어지는 IOC 총회 투표에서 야구-소프트볼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지난해 투표에서 퇴출됐던 레슬링 또는 스쿼시가 향후 금메달 이벤트로 뽑힐 가능성이 커졌다.
야구는 두달전 IOC 집행위원회에서 레슬링ㆍ스쿼시와 더불어 2020년 여름 올림픽 정식 종목 후보로 선정됐다.
1992년 바르셀로나~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정식종목이었던 야구는 이후 소프트볼과 함께 럭비ㆍ골프에 밀려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지는 수모를 겪었다. 셀리그 커미셔너는 이밖에 적자 구단의 운영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항상 상위권에 머물고도 홈팬들의 외면을 받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사례는 더 이상 두고볼수 없다"며 연고지 이전을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생각중임을 내비쳤다.최고명문 뉴욕 양키스ㆍ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동부조에 속한 탬파베이의 올해 홈경기 평균 관중은 고작 1만7790명으로 30개팀 가운데 꼴찌에서 두번째이며 전체 1위 LA 다저스(4만4229명)의 절반도 안된다.
셀리그는 "60년전 관중이라면 몰라도 요즘 기준에 턱없이 모자란 숫자"라며 "실망감에 앞서 경제적으로도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한편 조 토리 리그 수석 부사장은 "홈런 판정으로 제한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내년 시즌부터 확대하는 방안을 의논하고 있다"라며 내달 구단주 총회에서 결론이 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