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업소들이 대부분 잠들어 있을 시간인 오전 6시30분. ‘갤러리아 마켓 도매매장’(대표 정희영)은 벌써부터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로 대낮처럼 활기가 넘친다.
곧 식당주인들이 하루의 비즈니스를 가동하기 위해 이곳을 찾아올 것이고 따라서 당연히 남들보다 하루를 더 빨리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새벽부터 다운타운을 찾아갈 필요가 없습니다”라는 한 단골손님의 말처럼 한인타운에도 다운타운을 대체할 편리한 식품도매 매장이 생겼다.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몰내 지하 2층에 지난 4월 오픈해 세달 남짓이란 짧은 시간동안에 벌써 두터운 단골층이 형성된 것도 이러한 타운의 식품도매 수요를 반영한다. 사실 하루종일 바쁜 식당의 입장에선 새벽마다 다운타운을 찾는 것도 너무나 소모적인 일상이었다.
단골관리 차원( )에서 점심을 부러 손님업소에 주문한다는 정대표는 “마켓과 동일한 환경에서 매장을 운영한다는 방식이 주효한 것 같다”면서 “타운 중심부에 위치해 업소 주인들이 수시로 필요한 만큼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곳 갤러리아 도매매장의 또다른 장점은 업소주인이 일반마켓과 똑같이 직접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스스로 신선도 등을 체크하고 이것 저것 꼼꼼하게 제품을 고른 뒤에 구입할수 있다는 것. 시간절약을 위해 캐시어도 전산화된 스캔 시스팀을 이용하고 있어 일반 마켓과 언뜻 보기엔 전혀 차이점을 못느낄 정도로 ‘고객위주의 도매점’이다.
제품은 생선, 곡물류, 야채, 스낵류 등 주로 식당업소들이 필요로 하는 재료들이 대부분이다. 고객층은 한인식당이 대부분(전체의 80%)이며 하숙집, 교회, 각종 단체 등의 순으로 나머지 바이어들을 형성하고 있다.
갤러리아 도매매장은 타운 중심부란 지리적인 장점을 살리기 위해 다운타운보다 소포장 제품단위에 큰 신경을 쓰고있다.
“가까운 위치에 있으므로 고객들이 필요한 만큼 그때 그때 구입하실 수 있도록 제품단위를 작게 만들고 있습니다. 가격부담도 덜고 신선도도 유지하는 방법이죠. 단위는 작아도 다운타운과 물건값도 거의 동일하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한인업주들이 원하는 점을 100% 반영할 수 있다는 게 타운에 위치한 저희 도매매장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오전에 하루 예상치 재료를 구입하고 오후 2시쯤 다시 오는 손님을 보면 ‘아 여기는 오늘 장사가 잘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보람을 느낀다”는 캐시어 이미희씨는 이 때문에 “도매매장이라면 아침에만 바쁠것 같지만 하루종일 분주한 편”이라고 설명한다.
타운 최초의 도매 전문매장인 갤러리아 도매매장은 1만4천 스퀘어피트 규모로 한 층위에 있는 갤러리아 마켓과 일부 제품은 공동구매로 구입가를 낮추고 생선류 등 나머지 제품들은 정대표가 다운타운서 직접 운영하는 도매회사를 통해 공급된다. 오전 7시에 오픈, 오후 7시까지 영업을 한다. 남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