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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알링턴 ‘아줌마 자동차 박사’ 인기

Washington DC

2002.07.3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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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패니즈 오토 케어 김정자씨

“엔진오일이 자꾸 줄어요.”

 “주차 바닥에 오일 떨어진 자국이 있나요?”

 “아뇨, 그래서 더 이상해요”

 “이상할 것 없어요. 엔진 내부에 문제가 있어 보이네요. 머플러를 통해 배기가스 외에 연기가 나오는 것이 확인되면 엔진 문제임이 더욱 확실하죠. 연기가 흰색이면 그나마 다행으로 헤드 개스킷을 손보면 되지만 푸른색 연기가 나오면 엔진 전체가 문제가 됩니다”

 알링턴 소재 ‘재패니즈 오토 케어(Japanese Auto Care)’에 차를 맡기려면 이렇듯 계산대를 지키고 있는 ‘아줌마 자동차 박사’ 김정자씨의 심문(?)을 통과해야 한다.

 “박사는 무슨 박사, 그냥 정비소에 오래 있다보니 자동차에 대해 조금 알게 되고, 정비공들이 시간 낭비없이 바로 고장 부분을 정밀진단을 할 수 있도록 미리 간단한 메모를 해주는 정도인걸요”

 92년부터 남편을 도와 정비소일을 시작한 김씨는 초기 자동차를 너무 몰라 이론 공부를 시작했다. 그후 틈만 나면 정비소 메캐닉들의 수리 현장을 어깨 너머로 관찰하며 자동차 내부를 익혔다. 그러기를 10년. 이제는 자동차에서 나는 소리만 들어도 고장 원인을 술술 말할 수 있게 됐다.

 단골 고객인 김종진씨는 “고객들이 모두 놀란다. 특히 정비소 위치상 한인보다 미국인 고객이 많은데 미국인 고객들이 김씨의 자동차 상식에 반해 단골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귀뜸했다.

 미국에선 여자라도 자동차 기본 상식은 알아야 손해를 안본다고 주장하는 김씨는 “여자가 자동차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신기하긴 신기한 모양”이라며 “특히 고객들의 신뢰도가 남자 메캐닉을 접할 때 보다 훨씬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하루면 모든 수리를 끝내는 ‘원데이 서비스’와 정품 부품 사용을 ‘재패니즈 오토 케어’의 또 다른 차별화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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