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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77’ 잇따른 고장…승객들 ‘탑승공포’

Toronto

2013.07.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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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중, 장거리 다수 보유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OZ214편(보잉 777-200ER 기종)의 추락사고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기업 보잉사의 항공기들이 최근 들어 엔진을 포함한 기체에 크고 작은 고장을 겪고 있어 안전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아울러 해외여행이 급증하는 여름철 추세와 관련 일부 승객들은 자신들이 탑승할 항공기의 기종까지 일일이 문의하는 등 기현상을 빚고있다.

문제는 주로 중,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777기종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항공업계도 이를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15일 새벽 LA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아시아나항공 OZ203편은 엔진에서 오일이 새는 것이 확인돼 정비를 받고 17시간 후에야 이륙했다. 이 항공기는 앞서 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하고를 당했던 OZ214편과 같은 보잉 777-200ER 기종인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사고가 났던 OZ214편은 사고 발생 약 1개월 전인 지난달 2일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한 이후 엔진에서 기름이 새는 것이 발견돼 20시간이 넘도록 정비를 받은 적이 있다.

현재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기 조종사들의 주장에 따라 자동속도조절장치(오토스로틀)의 결함 여부도 조사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측은 지난달 말, 이 항공기가 비행시간 500시간 이내마다 실시하는 12시간에 걸친 정비를 받았으며, 엔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일에는 일본항공이 보유한 B777-200ER 기종의 여객기가 태평양 상공을 비행하던 중 유압계통의 오일 유출로 도쿄 하데나 공항으로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 지난 2일 시카고에서 떠난 대한항공 777기도 한국으로 향하던 길에 한쪽 엔진이 비행 중 멈추는 사고가 발생, 러시아 극동 지역에 긴급 착륙했다. 이 항공기는 보잉 777-300ER 기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5월 보잉 777-300ER 기종에 장착된 제너럴일렉트릭(GE)사 엔진(모델명 GE90-115B)의 기어박스 결함을 지적하며 미국 내 항공사에 기어박스 교체를 지시하고 이 사실을 세계 각국에 통보한 바 있다. 당시 조사에 나섰던 본국 국토교육부도 일단 엔진 기어박스의 제작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현재 GE와 FAA는 해당 엔진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가 된 GE엔진을 장착한 러시아와 중국 항공사도 지난 2월과 5월에 각각 대한항공과 비슷한 엔진 고장을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승객들 사이에 항공권 구입시 기종에 관한 정보를 요구하는 등 보잉 777기종에 대한 기피현상이 감지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실상을 전했다.


이안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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