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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마르티네스처럼 성공해서 돌아오겠습니다.”

New York

2002.08.0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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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마르티네스처럼 성공해서 돌아오겠습니다.”

김선우와 함께 정든 팀 보스턴 레드삭스를 떠나게 된 송승준(22)은 전 소속팀(트렌튼 선더)의 감독에게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졌다.

그동안 송승준과 인간적으로 친하게 지냈던 란 존슨 감독은 트레이드 소식에 눈물을 글썽거렸는데 이때 제자가 오히려 위로의 말을 건넸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말은 단순한 위로는 아니었다. 반드시 성공해 이런 일을 다시는 겪지 않겠다는 결심이 내포된 위로였다.

트렌튼의 마이크 그리핀 투수코치는 트레이드 결정에 너무 놀라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반면 송승준의 트렌튼 동료들은 오히려 축하를 해줬다. 그들은 송승준에게 “너에게는 정말 좋은 일이다. 9월에 메이저리그로 반드시 가게 될 것 같다”고 덕담을 했다.

반드시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펜웨이파크 마운드를 밝겠다던 송승준은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얼마전 “그 어느 곳으로도 트레이드 되고 싶지 않다. 영원한 레드삭스 맨이 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트레이드 된 직후 그는 새로운 다짐을 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열심히 던져서 페드로(마르티네스) 처럼 되겠다”고 결심했다. 마르티네스는 LA 다저스에서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트레이드 된 후 특급 스타가 된 현 레드삭스의 에이스.

트레이드 된 후 송승준의 관심은 온통 엑스포스에 쏠렸다. 어떤 선수가 유망주인지 어디에서 활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꼼꼼히 물어보면서 미래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엑스포스가 어떤 구단인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연고지가 워싱턴 D.C. 또는 버지니아주로 바뀐다고 들었다. 그곳에 가서 열심히 던져 빨리 트리플A에 가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할 것이다. 그곳 선수들과 잘 맞추고 친해져야 한다. 이제 펜실베니아주에 있는 해리스버그(더블A)로 가는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승준은 팬들을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강한 팀에서 약한 팀으로 가기 때문에 안 좋게 생각할 수 있지만 더 잘 되기 위해서 다른 팀으로 간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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