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간판타자인 데릭 지터(39)가 부상 공백을 딛고 돌아 와 첫 타석서 홈런포를 작렬하는 위력을 보였다. 복귀전서 캡틴은 살아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한 셈.
왼쪽 발목과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올 시즌 재활과 복귀를 반복했던 지터는 28일 양키스타디움서 벌어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 2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터는 최근 팀 타격이 부진하자 부랴부랴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터는 1회 첫 타석서 올해 13승(4패)을 올린 탬파베이 특급 선발투수 맷 무어의 첫 투구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80피트짜리 장거리포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지터는 3회에도 내야안타를 치고 진루한 뒤 상대 투수의 보크에 이은 알폰소 소리아노의 투런홈런에 힘입어 홈을 밟았다.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에 볼넷 1개의 영양가 만점 활약. 양키스는 6-5로 승리하면서 시리즈 2승 끝에 겨우 1승을 올렸다.
지터와 함께 팀 승리를 이끈 것은 최근 시카고 컵스에서 데려 온 원년의 양키스 소리아노. 4번타자로 나선 소리아노는 3회 투런포와 함께 9회말 5-5로 맞선 상황에서 선행주자 브렛 가드너는 홈으로 불러들이는 결승 쐐기 중전안타를 터뜨리는 수훈갑 활약을 펼쳤다. 소리아노는 이날 5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순식간에 3할8리까지 바짝 끌어올렸다.
마운드는 불안했다. 오른팔 무기력증 재발 기미를 보이고 있는 필 휴즈는 선발 4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9안타 폭죽타를 얻어맞고 5점을 내줬다. 휴즈는 이날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이 4.58까지 치솟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9회초에 단 12개의 공을 던져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마리아노 리베라가 승리투수가 돼 시즌 2승(2패)째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1.64까지 끌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