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백배즐기기]금융황제의 또다른 이름 '아트 콜렉터'
모건 라이브러리 앤 뮤지엄
희귀서적·고대유물·페인팅 등
그가 사랑한 예술품 한 자리에
맨해튼 36스트릿과 메디슨애브뉴가 만나는 곳에 있는 모건 라이브러리 앤 뮤지엄(The Morgan Library & Museum)은 그의 소장품들을 모아 놓은 곳이다. 1906년에 모건의 개인 박물관으로 법인 허가를 받았고, 그의 사후에 아들 JP 모건 주니어가 1924년 사회에 기증했다.
건물 밖에서 보면 박물관은 완벽하게 다른 두 개의 건물로 돼 있다. 도서관과 전시실이 있는 구관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져 고풍스러움과 중후함을 동시에 주고, 뒷마당 부지에 지은 신관은 유리로 지어 모던한 분위기를 냈다.
모건 라이브러리 앤 스터디는 모건이 소장하던 책을 보관하는 곳. 이 곳에는 평소에 모건이 읽은 책과 희귀 서적과 참고자료 등 무려 28만7000여 권이 보관돼 있다. 이 가운데는 베토벤의 악보와 구텐베르그 성경, 아인슈타인의 편지 등도 포함돼 있다.
1층부터 3층까지 서가가 방 안 사방을 둘러싸고 있다. 이 많은 책과 문헌들을 본인이 직접 관리했을 리는 만무할 터. 모건은 1905년 프린스턴대 사서로 근무하던 벨 그린(Belle Da Costa Greene)을 채용, 도서관을 관리하도록 했다. 모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그린은 희귀 고서, 예술품, 필사본 원고 등을 사들여 보관했다. 그녀가 아니었으면 사료로서의 가치가 큰 각종 희귀본들이 오늘날까지 전해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모건이 사무실로 쓰던 방은 버건디 색으로 장식돼 있다.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주는 실내에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그림과 소품들로 꾸며져 있다.
이 밖에 상설전시장과 소장품 연구자들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여기에 오면 온갖 부귀영화를 누린 억만장자 JP모건이 어떤 예술품에 관심이 있었는지, 무슨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냈을 지, 그의 내면의 단편을 엿볼 수 있다. 1층 라운지에서 클래식 연주를 들으며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건 덤으로 주어지는 즐거움이다.
▶도서관 개방 시간=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10시30분~오후 5시. 금요일은 오후 9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오후 6시. 일요일은 오전 11시~오후 6시다.
▶입장료는 성인 $15, 학생과 16세 이하 어린이, 65세 이상 노인은 $10. 금요일 오후 7시~9시까지는 무료.
글·사진= 서덕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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