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경계
김영기 약손마을 원장
늘상 기 치료마사지를 하면서 사람들이 회복되어 가는 것을 보는 것과 심력을 다해 치료하는 것도 일상이지만 이 모자의 경우는 회복 과정이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아내 덕분입니다. 그 분은 치료를 받은 후 다음에 방문할 때면 본인이 그 날 하루의 치료를 통해 변화되고 회복된 것에 대해 민감하고 주의깊게 감탄하고 감사하며 자기에게 찾아온 기적에 대해 온몸으로 놀라워합니다. 그 마음이 아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전파가 되어 함께 기적의 기쁨을 나눕니다. 치료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 치료마사지를 하다보면 회복과 정체가 경계를 넘어 넘실거리는 것을 압니다. 그럴 때는 온 몸의 기운을 쏟아 경계를 넘어 회복으로 끌어 올리면 심신의 복구가 진행이 되어 갑니다.
오늘은 새벽에 일어나 산책을 했습니다. 항상 아침에 눈을 뜨면 가볍고 상쾌하게 일어났으나 지난 한 달간은 1주에 두어 차례 온 몸이 멍석말이라도 치른 듯이 욱신거렸습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잠자리에서 나왔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과도하게 ‘기’를 쓴 탓입니다. 우울증을 앓던 한 환자 덕분입니다. 원래 ‘기’를 쓰고 전신을 혈 타동을 하는 기 치료마사지는 그 동안 치료가 되었던 많은 사례로 보아 우울증이나 정신적인 치료에 대해 치료효과가 상당히 빠릅니다. 하지만 이 환자의 경우에는 회복이 되는 것은 보이나 꽤 더딘 편이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 회복의 경계에 있을 때 본인이 그것을 거부하고 안으로 침잠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 숨에 넘던 개울이기에, 함께 뛰기 위해서 더 ‘기’를 쓰지만 이 경우에는 같이 그 개울에 빠지고 맙니다. 대개는 경계에 서서 용력을 다해 끌어올리면 저는 기진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대개 환자는 회복의 영역으로 들어서지만 이 환자의 경우에는 ‘그릇된 아집’이 강해 원래 있던 자리를 지키려고 합니다. 경계만 넘으면 될텐데 환자가 마음으로 그것을 거부하니 반쯤 치료하다 접는 경우가 됩니다.
그러고 보면 5년 전에 심한 질병에서 회복된 후 지금도 꾸준히 건강관리를 받고 있는 부부가 하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원장님, 뛰어난 치료사가 탄생하려면 뛰어난 환자가 있어야 된다는 것을 아세요?” 제게 비용과 시간의 양보나 헌신을 요구하지 않고, 최상의 치료를 받기 위해 배려하고 걱정하고 챙겨주고 감사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이 있는 한, 경계를 함께 극복하는 기적과 같은 회복은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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