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30일간의 미국 대륙횡단 여행

지금까지 꿈만 꾸었다
오늘 난 떠나기로 결심했다

꿈만 꾸어왔지 내가 정말 미국 일주를 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떠나기로 마음먹었고 그 용기가 없어져 버릴까봐 차를 빌리는 일부터 서둘러야 했다. 교통 사고로 대파된 내 차는 고치고 있어서 주행거리 제한이 없고 여러 주에 다녀도 괜찮은 차를 빌릴 수 있는 제일 긴 기간인 한 달을 빌렸다. 마침 나를 기다리고 있던 단 한 대의 밝은 빨간색의 차가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차를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을 빌리는 것은 용기가 필요했으나 결심을 하고 차를 빌리자 일은 시작되었다.

오전에 차를 빌려놓고 집으로 돌아와 택시를 타고 가서 빌린 차를 운전하고 와서 오후에 떠나고 싶었지만 집에 오니 많은 우편물이 발목을 잡고 끝나기로 예정되어 있던 일이 제대로 끝날 수가 없어 저녁이 되어서야 끝난 일의 마무리를 해야 했다. 이상하게 여행가기 바로 전 날은 힘든 일이 생겨서 "여행은 도망가는 일이다."라는 말을 공감하고 있었다. 어느덧 밤은 깊어 있었다. 2010년 7월10일에 차를 빌려놓고 7월11일부터 30일의 긴 여정은 시작되었다.

2010년 7월11일

깊은 잠을 자고 나니 새 날이었다.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준비해야할 것들로 마음이 무거워 지고 예약하는 일은 더욱 많은 부담을 준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가는 길에 사고 모든 것을 닥치면 해결하지 하며 무조건 떠났다. 약간의 두려운 마음은 길 떠난다는 흥분으로 대체되고 있었으나 준비없이 떠난 길은 어디를 어떻게 가야 하는지 막막했다.

갈아입을 옷 몇 가지와 몇 년 전에 AAA 에서 받아온 여행 가이드(Tour Book Guide) 책들과 운전 거리와 운전 시간이 있는 차트 그리고 GPS 를 가지고 나왔다. 모두 갖고 오기는 했는데 대강 훑어보지도 않아서 동쪽으로 가야한다는 것만 알았지 어디로 가야할 지를 모르다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엘비스 프레스리의 그레이스 랜드(Grace Land)였다. 테네시주에 있는 그레이스 랜드를 가려면 애리조나주를 지나야 하는데 GPS가 40번 프리웨이로 방향을 잡는다. 그러면서 집으로 엘에이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안 일어나기를 바라며 급한 마음으로 운전을 계속했다. 머리 뒤에서 무언가가 자꾸 잡아당기는 것 같았다.

115도가 넘는 기온은 프리웨이가 녹아 앞 길에 물이 고여있는 것 같은 착시 현상이 일어나게 했다. 예전에 10번 프리웨이로 애리조나주를 지날 때는 키 큰 선인장이 많이 있었는데 40번 프리웨이로 가는 길은 선인장이 안 보였다.

특히 플래그스테프(Flagstaff) 근처는 선인장 대신 키 높은 나무가 많았다.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사인이 나왔다. 그레이스 랜드를 처음 목적지로 잡고 40번 프리웨이로 들어섰고 그것이 긴 여행의 시작이 되었다.

중간 중간에 여행 책자를 보고 들리는 것을 가능한 삼가하고 그레이스 랜드를 관람하고 각 주의 수도를 찾아 보기로 마음 먹었다. 방향을 잡고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애리조나 주를 지나 뉴 멕시코 주까지 갔다. 세도나, 라플린, 애리조나의 수도인 피닉스 등은 몇 번 여행을 가 보아서 별다른 호기심보다는 애리조나 주를 지나야 진짜 갈 길을 갈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으로 지나갔다. LA에서 멀리 있다는 느낌이 필요했다.

애리조나주의 킹맨을 지날때 모하브 역사와 예술 박물 관 사인이 있기에 가 보았지만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다. 운전을 하면서 프리웨이 주변의 경치를 즐길 수 있었는데 뉴 멕시코주를 지나가는 40번 프리웨이 주변은 아름다웠다. 뉴 멕시코 주의 수도 인 산타페를 들리려면 남쪽으로 많이 내려가야 해서 지나치기로 했다.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이 보이는 돌산에 마음을 뺏기면서 계속 되는 사막을 운전했다.

나중에 깨달은 사실인데 첫 날은 애리 조나 주의 플래그스태프에서 묵었어야 좋았을 것 같았다. 플래그스태프를 지나서는 장거리를 운 전해야 했고 밤이 깊어져서 네온 사인들이 보이는 곳에서 내렸는데 더 가야 했으면 많이 힘들었을 텐데 다행이였다. 그곳은 뉴 멕시코주의 겔업이였다.

자유여행가 에이미 남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