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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 탐방 시리즈 4 -부산고 시카고 동창회

Chicago

2002.08.2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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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이 한 겨레가 오천재를 밴 꿈이, 세기의 굽잇물에 산맥처럼 부푸놋다, 배움의 도가니에 불리는 이 슬기야, 스스로 기약하여 우리들이 지님이라, 스스로 기약하여 우리들이 지님이라. 사나이의 크낙한 뜻 바다처럼 호호코저, 진리의 창문가에 절은 단성 후련서니, 오륙도 어린 섬들 낙조에 젖어있고, 연찬에 겨운 배들 가물가물 돌아온다, 연찬에 겨운 배들 가물가물 돌아온다.

‘바다처럼 넓은 사나이의 가슴으로 커서 시원히 서리라’ 부산의 명문고 부산고등학교 동창회가 시카고에 발족한 것은 1974년경. 당시 시카고 땅에 한인 이민자들의 물결이 막 밀려들기 시작한 이 시기에 부산중, 고등학교 출신 몇 명이 정기적으로 모여 만남을 가졌던 것이 동창회의 첫 시작이었다.
초창기 주요 멤버로는 5회 졸업생인 이수호(미중서부 부산고동창회 초대회장 역임)씨와 초대 부회장을 지낸 문경삼(12회 졸업)씨등을 들수 있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20여명의 동창들이 한인타운 인근에 있는 실로팍에서 ‘미중서부 부산중, 고등학교 동창회’ 정식 결성식을 가졌다.

박명기 부산고 동창회장

박명기 부산고 동창회장

당시 출범취지는 해외에 나와있는 동기동창끼리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친밀한 교류를 다짐으로써 힘들고 어려운 이민생활에 회원 상호간에 큰 힘과 용기가 되어주자는 취지가 컸다.
특히 크고 작은 경조사에 동창회원들이 한마음으로 뭉침으로써 형제, 자매 이상의 가족애를 느끼면서 발전적인 미래를 꿈꿀수 있다는 것도 동창회 결성이유중의 하나였다.

이렇게 출발한 부산고 동창회는 해마다 내부적인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면서 현재 40여명의 회원들이 정기적인 만남을 가지고 있다.
가장 오래된 회원으로는 5회 졸업생인 조용학씨와 이수호씨이며 가장 젊은 회원은 44회 졸업생인 최휘용씨다.

부산고 동창회의 가장 큰 특징은 부부동반 모임. 타 동문회와는 달리 동문회 모든 사업과 행사모임에 부부동반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것은 동문회원간의 결속력을 보다 더 강조하는 부산고 동창회만의 전통으로 회원들의 가족을 우선시하는 동창회측의 깊은 배려가 보이는 부분이다.
동문회 주요 행사로는 12월에 실시되는 연말파티겸 정기총회와 9월에 실시하는 동문회 골프대회가 대표적이다.

현재 임원은 14회 졸업생인 박명기씨가 동창회장을 맡고 있고 38회 졸업생인 김창동씨와 40회 졸업생인 이재국씨가 각각 동문회 부회장과 총무를 맡고 있다.

박명기 부산고동창회장은 “미중서부 부산중, 고등학교 동창회의 가장 큰 특징은 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동창회원 선후배간에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항상 만날 때 마다 부부가 함께 나와 끈끈한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는 점이 우리만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박 회장은 또 “한반도의 대표적인 항구도시 부산의 오륙도와 구봉산의 정기를 이어 받은 부산중, 고등학교 동창들은 이곳 이민생활에서도 각 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조직력과 신입회원 영입활동을 가속화해 보다 멋진 동문회로서 시카고땅에 우뚝서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편 오는 28일 올드오차드 컨트리 클럽에서 열리는 본보 주최 동창회 골프대회에서 부산고는 자체 리그를 통해 선발된 신석균, 한종하, 이규홍, 박명기씨등 4명의 동문들을 대표선수로 출전시킬 예정이다.

박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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