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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 돕고 노화 막고 흑초는 '신의 물방울'

Los Angeles

2013.08.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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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초 중에서도 흑초는 영양이 최고다. 흑초를 두고 '식초의 왕'이라 일컫는 이유다. 현미를 짧게는 20일, 길게는 6개월 발효하면 흑초가 완성된다. 이때 현미의 아미노산과 당이 결합하면서 갈변현상을 일으킨다. 흑초의 색이 검은 이유다. 흑초는 아미노산의 보고다. 원료가 현미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아미노산을 필요로 한다. 근육·내장·혈액 등 인체의 많은 부분은 단백질로 구성돼 있다. 이 단백질은 다양한 아미노산으로 결합돼 있다. 아미노산은 면역물질의 구성 성분이다.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이러한 아미노산은 총 20종. 이중 12종은 체내에서 스스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8종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아미노산이다. 이것이 바로 필수아미노산이다. 필수아미노산은 음식을 통해 따로 섭취해야 한다. 만약 인체에서 필수아미노산이 하나라도 부족하면 단백질이 합성되지 않아 다른 아미노산의 활동을 저해한다. 흑초에는 아미노산 20종 중 17종이 함유돼 있다. 이중 필수아미노산이 7종(발린·메티오넨·이소류신·류신·페닐알라닌·리신·트레오닌) 들어있다.

고기를 찍어먹을 때 소금보다 흑초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흑초에는 구연산이 풍부해 위액 분비량을 높여 소화흡수를 촉진한다.

흑초는 지친 몸에 에너지를 충전해 준다.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공장' 개념이다.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만들 때 쓰는 '땔감'이 바로 유기산이다. 유기산은 흑초와 같이 신맛이 나는 물질에 들어있다. 미토콘드리아는 특히 간세포에 많이 들어있다. 따라서 흑초를 마시면 간 기능을 도와 해독을 돕고, 숙취해소가 빠르다. 흑초에 많은 아미노산도 체내 알코올 대사를 촉진해 숙취를 풀어준다. 아미노산 중 아르기닌이나 글루타민은 간기능의 활성도를 높인다. 술을 마시기 전 흑초를 한 잔 마시면 숙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흑초의 유기산 중에는 구연산이 대표적이다. 섭취한 음식이 체내에서 소화·분해되면 그 영양분이 에너지를 방출하며, 마지막엔 탄산가스와 물이 된다. 이 과정에서 구연산이 작용한다. 이러한 대사과정을 '구연산 사이클'이라고 한다. 구연산 사이클이 원활하지 않으면 피로물질의 근원인 유산이 축적된다. 유산이 쌓이면 어깨결림·근육통·피로감 등을 유발한다. 구연산을 섭취해야 하는 이유다. 이 구연산은 인체를 산성화하는 활성효소를 제거해 주기도 한다.

콜라겐은 피부 노화를 막는 대표적인 성분이다. 하지만 여름철 강한 자외선은 콜라겐을 분해시켜 노화를 촉진한다. 또 활성산소는 피부 속 콜라겐을 파괴한다. 흑초는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활성산소의 생성을 막아 피부관리에 도움을 준다. 콜라겐을 구성하는 프롤린·알라닌·글리신 등의 아미노산이 흑초에 풍부하기 때문이다. 아미노산은 검버섯이나 피부의 칙칙함을 개선해준다. 햇빛으로 인한 멜라민 색소의 침투를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흑초로 세안하면 매끈매끈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아미노산 때문이다.

폭염엔 피부의 수분 손실이 심하다. 피부 각질층은 약 4주 간격으로 표피를 활성화한다. 각질층에 포함돼 있는 수분 양에 따라 피부가 촉촉해지기도, 거칠어지기도 한다. 이를 크게 좌우하는 것이 아미노산이다. 흑초에는 일반 쌀 식초보다 10~20배나 많은 아미노산이 함유돼 있다.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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