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카지노에서 뿜어내는 불빛으로 시 전체가 동이 틀 때까지 불야성을 이룬다.
그러나 알고보면 화려한 밤보다 낮에 더 보고 즐길거리가 많은 게 아틀랜틱시티다.
1893년 미 최초의 컬러 엽서에 등장한 도시, 1869년 세계최초로 빅휠(Big Wheel)이라는 놀이기구가 설치됐던 도시, 1921년 최초의 미스아메리카 미인들이 거리 퍼레이드를 벌였던 도시.
아틀랜틱시티에는 이런 수식어들이 따라 다닌다.
특히 확 트인 대서양을 따라 뻗어 있는 해변에 조성된 해안 산책로(board-work)는 관광 명소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아틀랜틱시티의 메인스트릿이 곧 이 해안 산책로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폭 60피트, 전체 길이 6마일에 이르는 이 도로를 따라 내륙쪽으로는 카지노와 호텔, 레스토랑, 박물관 등이 즐비하다.
해안 쪽으로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각종 놀이시설이 일년내내 도시에 활기를 더해준다.
일명 ‘미국 최고의 놀이터(America’s Favorite Playground)’라는 별명이 붙은 데는 카지노도 카지노지만 해안 산책로가 한몫하고 있다.
매년 이곳을 다녀가는 관광객만 4백만명 가까이 된다고 한다.
◇해안 산책로〓아틀랜틱시티의 상징은 뭐니뭐니 해도 해안 산책로다. 이 산책로가 처음 문을 연 것은 1872년으로 지금은 곳곳에 해안 산책로가 많지만 당시만 해도 전국 최초였다.
이곳에는 가든부두를 비롯 스틸부두, 밀리언달라부두 등 다양한 종류의 부두가 있어 매년 수많은 이벤트도 벌어진다. 비틀스와 롤링스톤스 등이 모두 이곳에서 공연을 했었다.
그중 가든부두(Garden Pier)는 1913년에 생겼다. 다운타운과는 떨어져 있어 한적한 편으로 주변에는 스페인 르네상스 시대 유행했던 건축물과 정원이 특히 눈에 띈다. 뉴욕 브로드웨이와 어깨를 견줄 정도의 명성을 지닌 케이스극장도 이곳에 있다.
그 다음 가든부두가 생기고 2만7천개의 전구로 만들어진, 세계 최대의 화려한 전기 광고판이 있는 스티플체이스부두(1908년)가 잇따라 탄생했다.
세계 최초의 해안 부두 놀이시설이 세워진 것은 1882년으로 역시 이곳 부두가다.
그래서 산책로는 이 도시의 심장이나 마찬가지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함께 어울려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하루를 즐긴다. 물론 자동차는 출입금지.
거리 한쪽에는 수많은 상점이 늘어서 언제나 관광객으로 붐빈다.
수많은 쇼핑 상가와 하드록카페나 플래닛 할리우드 등 유명한 식당 체인도 눈에 띈다. 그중 대형 배 모양을 한 ‘오션 원 몰’은 유명하다. 전국에서 가장 큰 워너브라더스 상점도 이곳에 있다.
여름철 해수욕장은 수영복의 전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짧은 바지 스타일의 야한( ) 수영복이 처음 이곳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20년초. 그 전에는 몸을 거의 다 덮는 수영복을 착용해야했다. 당시 검열관들은 자를 들고 다니면서 시 규정에 따라 무릅으로부터 몇 인치 이상 올라간 수영복은 금지시켰다.
여자들에게 스타킹 없는 수영복이 처음 허용된 것은 1928년이다. 또 1940년까지만 해도 남자들은 윗도리 없이 수영을 할 수 없었다.
◇주변 볼거리〓앱스콘(Absecon) 등대는 아틀랜틱시티의 상징으로 1백4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뉴저지 해안에서 사람이 만든 것으로 이만큼 오래된 관광 명소도 드물다. 로드아일랜드와 퍼시픽애브뉴 교차 지점에 있으며 전망이 뛰어나다.
아틀랜틱시티 컨벤센센터는 넓이가 50만 평방피트로 전시회 등 각종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
것리플리의 믿거나말거나겄 박물관도 해안가에 있다. 지구상의 온갖 기묘한 것들로 가득 차 있어 자녀와 함께 들러볼 만하다. 베를린장벽의 벽돌, 조지 워싱턴의 머리털, 찌그러진 머리 등 잊어버리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물건들로 그득하다. 또 게임 등을 즐길 수도 있다. 입장료가 9달러로 좀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한 번쯤 들러보면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재미 있을 것이다.
아틀랜틱애브뉴에 있는 ‘코끼리 루시’(Lucy the Elephant)는 65피트 높이의 코끼리 모양을 한 박물관. 이 지역 공예품 등이 전시돼 있으며 입장료는 어른 3달러, 어린이 1달러다.
뉴햄프셔애브뉴의 해양센터(Ocean Life Center)는 일종의 수족관이다. 약 3만 갤런의 물을 담은 8개의 탱크에 1백가지 이상의 물고기와 해양 동물이 살아 움직인다.
◇방문객센터〓아틀랜틱시티 익스프레스웨이를 따라 시내로 들어서는 톨게이트를 통과한 뒤 1마일 더 가면 나온다. 여기서 아틀랜틱시티 관련 관광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가는길〓뉴욕에서 뉴저지턴파이크를 따라 내려가다 38번 출구(Atlantic City Expressway)에서 나가 계속 이정표만 따라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