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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1년맞은 김영산 LA 한국 문화원장 인터뷰

"이제 베이스 캠프 도착
정상 고지를 향해
다시 한발 내딛는 마음"

게티센터와 한국문화 소개
뿌듯했지만 아쉬움도 많아
타 소수계 커뮤니티와 공조
시너지 효과 행사 구상중
한국어 강좌 등 한류 실감
한인 문화계 도움도 절실


국제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문화원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한국문화원과 문화홍보관이라는 명칭으로 활동하는 곳은 31개 나라의 36곳. 미국에서는 뉴욕과 워싱턴 DC, LA 3곳의 한국 문화원이 문을 열고 '코리아'를 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LA의 한국 문화원. 한인이 많아 힘이 되면서도 또한 '엄청나게 눈치를 보아야 하는' 곳이 바로 LA 한국 문화원이다. 결코 쉽지 않은 이 곳에서 1년을 지낸 김영산 LA 한국 문화원장을 만났다. 미국 이라는 거대한 나라에서 야심을 갖고 힘차게 달렸다는 본인의 '한국 홍보 1년 성적'을 들어본다.

글=유이나 기자, 사진=김상진 기자

- LA에 오신 지 1년이 됐습니다.

▶지난해 8월 13일이 공식 임기 시작일이었으니 꼭 1년이 됐군요. 오자 마자 큰 행사가 계속 열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게 지냈습니다. 한인 커뮤니티에도 어느 정도 인사는 드렸고 이웃 커뮤니티와도 친해져 서로 무엇을 하는 지 파악이 됐으니 중요한 일은 치른 것 같군요. 모든 것은 앎에서 완성된다지 않습니까? 이제 베이스 캠프에는 왔고, 고지를 향해 한발 내딛자 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은.

- 그 간의 성과라면.

▶지난 3월 부터 3개월간 치른 게티 센터와의 한국 문화 소개 행사가 가장 뿌듯하기도 하고 또 아쉬움도 많았던 행사 였던 것 같습니다. 이 행사는 원래 전임 김재원 원장이 힘겨운 준비 과정을 마친 상태 였기 때문에 어찌보면 저는 열매만 수확하는 운좋은 기회였다고도 할 수 있었겠지만 솔직히 이 열매가 달지 만은 않았습니다.

게티 뮤지엄에서 전시 된 루벤스의 드로잉 '한복 입은 남자'를 홍보하기 위해 게티 센터와 함께 기획한 한복 패션쇼 행사는 한인 커뮤니티로 보자면 한국 의상의 매력을 제대로 전할 수 있는 엄청나게 좋은 기회였습니다. 게티 센터에서도 '패션쇼'를 연 것은 개관이래 처음 있는 일 이라며 신경을 많이 썼는데 게티의 제약이 예상치 않게 많아 행사 과정에서 저희가 원하던 대로의 효과를 거두지 못한 점이 아쉬웠지요. 하지만 행사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한복의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알리는 데 성공적이었다는 것이 중평입니다. 패션쇼와 심포지엄에 참가했던 주요 인사들이 "한복이 이렇게 우아하고 아름다운데 한인들은 왜 한복을 잘 입지 않느냐"고 의아해 할 정도 였습니다.

- 시도하신 프로그램은.

▶솔직히 LA 한국 문화원에 발령을 받고 나름대로 많은 계획을 세우고, 기세 좋게 들고 왔습니다, 헌데 와서 보니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이 너무 좋은 게 많은 거예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탄탄하고 실용적인 내용 들이라 우선 기존의 이 프로그램들을 잘 보강하고 가꿔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제 1년이 되었으니 제가 구상 중인 아이디어도 하나씩 꺼내 놓을 겁니다. 그중 한가지가 타 소수계 커뮤니티와 공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자는 것이지요. 일본이나 중국은 물론 영국, 독일, 이탈리아, 터키 등 여러 나라 문화원과 함께 치를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있어요.

- 가장 효과적 프로그램이라면.

▶공연이나 전시회 등을 통한 홍보인데 의외로 세종학당을 통한 한국어 강습과 공립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전통예술· 태권도 교육, 교사와 LAPD 경찰을 대상으로 한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이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종 학당 한국어 강좌는 점점 수강생이 늘어 매 학기 400명이 넘게 신청하고 있어요. 한국 문화원에서 학생을 수용할 수 없어 한국 교육원을 빌려 강의하고 있는데 이렇게 해서도 반이 넘치고 있습니다.

-공립학교의 한국문화 교육은.

▶현재는 LA 통합교육구와 라 캐냐다 통합교육구를 대상으로 수업 시간에 태권도와 한국전통 음악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 하고 있습니다. 태권도 교육은 15개 학교에서 약 1700여명이 배우고 있고, 한국 전통 음악 교육은 8개 학교에서 650명 정도가 배우고 있는데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별히 태권도 교육은 인성 교육을 병행한다 해서 학부모들이 더 좋아해요. 부모가 좋아하니 당연하게 학교 측에서도 반을 늘이고 싶어하는 분위기 입니다.

- 문화원 방문이 불가능한 지역은.

▶저희 직원들이 직접 공연 관계자 들과 함께 여러 지역으로 찾아가 전통 무용, 음악 공연을 펼치고 음식을 소개하며 한국의 날 행사룰 엽니다. 이런 요청을 하면 시 정부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언제나 대환영이지요. 가장 보람을 느끼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라스베이거스는 지난해 우리가 공연한 10월 6일을 '한국 문화의 날'로 지정했을 정도 입니다.

- 본인이 평가하는 성적은.

▶'잘 했다'고 하면 야단 맞을 것 같고, '못 했다' 하면 추궁하실 것 같고. 이래저래 혼 만 날 것 같아 조심스럽습니다만. 열심히는 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행히도 문화계의 모든 분이 도와주시고 계시다는 확신이 있어 앞으로 잘 할 자신 있습니다. '잘못한다' 생각되시면 매 맞을 준비가 되어 있으니 언제라도 말씀해 주십시요. 단 저에게 직접 조언해 주셔야 합니다. 뒤에서의 지적은 충언이 아니라 가십 밖에 되지 않거든요.

- 한인 커뮤니티에 바람은?

▶한국 문화원의 역할은 미국 속에 한국 문화를 전하는 것입니다. 간혹 왜 한국 문화원은 한인 문화계를 적극 돕지 않느냐는 지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한인 문화계가 저희를 도와 한국 문화를 알려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모든 한인이 문화 사절이라는 사명감을 가지시고 함께 한국 문화 전파에 앞장서자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한국 문화 홍보에 문제가 있으실 때는 언제라도 연락 주십시요. 능력이 되는 한 문화원이 힘을 다해 돕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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