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투하 미군 용사 "일본은 다시 무기들지 말라"
애틀랜타 거주하는 '에놀라 게이' 유일한 생존자 시어도어 반 커크 인터뷰
"일본 역사왜곡은 헛소리, 일본은 침략자였을 뿐"
1945년 8월 6일 미군 폭격기 '에놀라 게이'가 일본 히로시마에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리틀 보이'를 투하했다. 이 원자폭탄은 8월 15일 일본이 항복을 선언하고 한국이 해방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시어도어 반 커크 미군 퇴역 소령은 이 폭격기 승무원 12명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다.
올해 93세인 그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재무장에 대해 "일본은 다시 무기를 들어서는 안된다"며 "일본이 예전같은 군대를 다시 조성한다면 어떤 전쟁에서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본의 역사왜곡 움직임에 대해 "일본이 아시아를 해방시키려 했다는 것은 헛소리다. 일본은 침략자였다"며 "일본이 진주만 공습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히로시마 원폭투하도 없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한 일본 정치권의 우경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일본 아소 다로 부총리의 '나치식 개헌' 발언에 대해 "일본의 2인자가 그런 말을 했다면 당장 끌어내 쏴버려야 한다"며 "일본이 극동에서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은 용납할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며 2차대전 및 군관련 행사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는 마지막으로 "원자폭탄 투하에 대해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며 "원자폭탄은 전쟁을 끝내고,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한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조현범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