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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 음식 과식하는 사람들에게 흔한 속쓰림…제산제 의존보다 식습관 개선이 좋아

Los Angeles

2013.08.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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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 가운데 속쓰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인들은 맵고 짠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특히 속쓰림 등의 증세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의사들은 이와 관련, 예를 들면 백인에 비해 한인들의 위장 관련 질환이 두드러지는 것은 평소 먹는 음식들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 속쓰림, 80%가 경험=한국의 성인들 중에서 속쓰림 증세를 한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80%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보다도 남성들 가운데 속쓰림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속쓰림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과식과 스트레스로 요약된다. 폭식이나 과식은 위 점막을 자극해 위산의 과다한 분비를 불러오고 이로 인해 속쓰림 증세가 생기는 것이다. 남성들 가운데 속쓰림이 많은 건, 폭음이나 과식을 하기 쉽고 스트레스에 그만큼 많이 노출돼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성들 중에는 평소 커피를 많이 마시는 바람에 속쓰림을 경험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 속쓰림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속쓰림은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이 있는 사람들이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위암이나 장상피화생 등의 질환을 앓고 있어도 마찬가지로 속쓰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속쓰림 증상이 있다고 해서 꼭 위중한 질병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대략 2주 가량 위장약을 복용하고서도 속쓰림 현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권한다. 속쓰림을 달랠 수 있는 약을 보름 안팎 먹었는데도, 문제가 지속된다면 질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속쓰림을 다스릴 수 있다. 짜고 매운 음식, 술과 커피 등을 피해야 함은 물론이고 우유도 너무 많이 마셔서는 안 된다. 우유는 약 알칼리 성 식품으로 일시적으로는 위산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유 속의 카제인 성분이나 칼슘 등으로 인해 오히려 위산의 분비가 촉진될 수 있기 때문에 속이 쓰릴 때 우유를 많이 마시는 건 도움이 안 된다.

위산의 위벽 자극 등을 완화시킬 수 있는 음식으로는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채소나 생선 등의 음식이 손꼽힌다. 오메가 3 같은 성분이 대표적이다. 또 섬유소는 담즙산 등이 위장을 통과하는 속도를 최대한 지연시킬 수 있어 속쓰림 증세를 줄여줄 수 있다. 요컨대, 잡곡과 과일, 채소 등이 중심인 식물성 식단이 속쓰림 증세에는 좋다는 뜻이다.

# 식습관 개선이 근본적인 치유법=속쓰림을 다스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과식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자기 전에 음식을 먹는 등의 습관을 고치는 게 좋다. 저녁 11시에 잠자리에 든다고 할 때, 같은 양의 음식이라면 저녁 7시에 먹는 것보다 9시에 먹는 게 속쓰림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또 속이 쓰리다는 이유로 아예 음식을 먹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이 역시 잘못된 것이다. 위산은 음식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분비된다. 빈속에 위산이 분비되면, 적정량의 음식을 먹었을 때보다 속쓰림 증세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 규칙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의 음식을 먹고 폭음, 폭식 등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게 위장 건강을 지키는데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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