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앤아룬델 카운티 공립학교가 새 학기부터 ‘동해’를 가르친다.
카운티 교육청은 지난 15일 각급 학교 교장 및 교사들에게 메모 형식의 서한을 발송, “동아시아 지리교육시 수업 중 사용하는 지도에 ‘일본해(Sea of Japan)’만 표기돼 있다면, 이곳의 명칭을 놓고 현재 분쟁이 있음을 학생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서한은 또 “학생들이 지도를 만들 때에도 ‘일본해’와 ‘동해(East Sea)’를 둘 다 표기하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분명히 적시했다.
교과서의 개정과정 없이 교육현장에서 동해교육을 지침으로 내려 가르치는 것은 사실상 전 미국 차원에서 처음이며, 앞으로 카운티 교과서 개정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아울러 서한에서는 현재 미국 지리학 협회(NGS)를 비롯한 여러 기관과 지도, 교과서에 일본해와 동해가 병기되고 있다는 사실도 명시했다.
이 메모는 앤아룬델 교육청의 안드레아 M. 케인 교육과정 및 지도 부교육감과 에이바 태스커-미첼 교육 학습 국장이 서명, 발송했다.
동해 병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미주 한인의 목소리’ 피터 김 회장은 20일 “이 지침으로 새 학기부터 이 지역 학생들이 동해 명칭 문제를 인식하고 올바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현재 사용 중인 구 교과서에 일본해만 표기된 경우가 있어 앞으로 새로운 교과서 도입시에는 ‘동해 병기’를 적용하기 위한 정책 수립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 한인의 목소리는 지난 4월 23일 메릴랜드주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동해 병기 문제를 공식적으로 알린 바 있다.
이후 주 교육부의 도움을 받아 각 카운티 교육청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여왔다.
교육청 웹사이트에 따르면 총 125개 학교에 7만7770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