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에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검도는 일본의 것이 아니며, 또한 일본의 잔해가 아니다는 것이다.
검도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전파되었다는 것을 입증하고자 한다.
구휘 <미국 화랑검도회 회장, 중앙문화센터 강사>
일본도림-(소림원신부저) 첫 페이지에 6세기 조선에서 출도된 금장환두테도가 실려 있고 고려시대 “한단치가 일본에 귀하해서 그 칼을 제작했다”는 사실과 “BC 27년 신라왕자 천일창 이옥봉과 소도를 가지고 일본으로 귀화하다”라는 구절이 일본서기에 인용한 일본검도사 연표 첫머리에 쓰여져 있다.
일본서기 외에 ‘고어집유’ ‘신성성씨록’ ‘파사 풍토기’ ‘석 일본기’등 기록을 종합해 기술한 것으로 검술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전파된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많은 고문현에 의하면 한국이 일본에 검도를 전파시킨 사실이 확실하고 또한 일본책자도 그것을 인정하고 있다.
한국 검술이 일본으로 전파되어 일본에서 그 나름대로 형태를 갖추어 검도가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역사가 입증하듯 모든 문물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전파되었지, 일본에서 한국으로 오는 것은 없다.
일본의 자존심과 긍지인 닙본도(칼)역시 최재석 고려대 명예교수가 ‘한국학보-일본 정찬원의 대도와 그 제작국’이란 논문이 바로 그것이다.
이 논문에서 최교수는 일본의 유명한 절인 ‘동대사’ 내 정창원에 보관되어 있는 진보창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고대 일본칼의 원류는 통일신라였으며 일본은 통일신라로부터 칼 제작 기술을 습득한 뒤에 칼 문화를 이룰수 있었다고 한다.
정창원은 8세기에 건립된 건물로서 일본의 유명한 공예 미술품이 보관되어 있는 곳이다.
이곳에 보물로 보관되어 있는 3점의 대도는 통일신라의 것과 흡사하고 8세기에 통일신라는 우수한 칼 제작국으로서 중국, 일본, 뿐만 아니라 아랍까지 수출했다고 한다.
또한 칼주머니가 모두 신라의 비단인 고려금이라는 점과 679년에 일본은 신라칼을 수입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으나 문양과 천마총 천마도 등 그림장식이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다.
닙본도의 원조는 통일신라라는 것을 최교수는 입증한 것이다.
검술이란 말을 검도로 바꾸게 한 작업과 한국에서 건너간 검술이 일본에서 오늘의 검도로 정리되기 까지 일본의 모방과 창작성, 성실과 노력에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근대검도에 대하여 잠깐 설명하고자 한다.
소화 8년(1953) 그 많은 일본 검도의 유파는 소위 ‘일본 검도형’ 대도 7본, 소도 3본으로 정리되었고, 검도의 기술적 수행 방법상 중대한 동작을 발취해서 그 중 게임에 적합한 중단자재를 취하다 보니 머리, 손목, 지름, 허리 등의 공격부위가 축소 한정되고, 대적제에서는 사실상 필요한 장단, 중단, 하단만 남게 된 것이다.
1906년(명치 39년) 7월 대 일본 무덕회에서는 검도형 상단, 중단, 하단, 3본(천, 지, 인)합10본이 제정 발표되었다.
그 후 1936년 5월에 최후정리가 된 검도형이 오늘의 일본 검도형이다.
고대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검술을 일본이 정리했고 그것이 역수입된 과정은 일본인에게 배운 사범들이 주축이 되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1948년 5월20일 재경유단회를 창덕궁 도장에서 개최하고 대한검도회라고 호칭했고 1953년 조직을 재정비해서 대한 체육회 가맹단체를 정식 등록해 1961년 육군 사관학교에 검도가 정규과목으로 채택, 1970년 국제검도 연맹에 가입했다.
서정학, 호익용, 이종구, 도호문, 김영달, 정태민, 이분들이 오늘날 한국 검도의 원류인 분들이다.
근래와서 물론 고인이 된 분이 대부분이지만 한국 검도의 뿌리인 것이다.
검도는 타 무도와 달리 나이가 들어서도 시작할 수 있는 미래의 운동이다.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종목으로서 건전한 정신과 수양을 심어줄 수 있는 운동인 것이다.
검도는 단순한 힘이나 재주를 요구하는 운동이 아니고 인내와 정신수양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자신을 이기는 정신을 가져야 올바르게 배울 수 있는 무도이다.
일단 입단한 이상 쉬지 말고 꾸준히 하는 것이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즈음 젊은이들에게 끈기와 노력 인내를 검도를 통해서 습득했으면 한다.
검도는 예로 시작해서 예로 끝나며 정신수양과 체력연마에 중점을 두고 자신을 내세우지 말아야 하며, 한없이 작은(겸손한) 사람이어야 한다.
마음 속의 큰 그릇은 모든 것을 다 퍼담을 수 있는 것이다.
전부 포용하고 관대하고 너그럽게 용서하고, 사랑하고, 베풀고, 담대하고, 차겁고, 뜨겁고… 전부 검도 수련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