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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반복되면 뇌 구조 바뀔 수 있다

스트레스 줄이면 발생 빈도 낮아져

편두통은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니다. 그러나 편두통을 앓아 본 사람들이라면 넌더리를 내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편두통은 고약한 병증 가운데 하나이다.
편두통은 뇌신경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근본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편두통을 뿌리 뽑을 수 있는 치료방법도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치료법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편두통에 대해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건 아니다. 부단히 이뤄지고 있는 연구는 편두통을 보다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힌트를 제시하고 있다. 편두통에 관한 진전된 의학 정보를 모아 본다.

# 뇌 구조를 바꿔 놓을 수 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의사 등 전문가들은, 편두통이 반복해 나타날 망정 본질적으로 뇌 구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신 연구에 따르면, 뇌에 물리적 손상을 줄 수 있다. 다시 말해 뇌 구조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팀은 최근 세계적으로 이뤄진 편두통에 관한 논문과 임상 연구 약 20건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경우에 따라서는 편두통이 환자의 뇌 구조를 근원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하게 됐다.

특히 두뇌의 백색물질 부위의 변형을 초래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백색 물질은 신경 신호를 전달하는 케이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편두통 환자들의 자기공명촬영장치(MRI) 사진 등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편두통이 심한 환자들의 경우 이런 증상이 더욱 뚜렷했다"고 밝혔다.

뇌 구조 이상이 초래될 가능성은 전조 증상이 있는 편두통 환자들이 일반인에 비해 68% 가까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편두통이 있더라도 전조 증상이 없는 사람들은 뇌 구조 이상 가능성이 일반인에 비해 34% 가량 높은데 그쳤다.

편두통의 전조 증상이란 본격적으로 편두통이 시작되기 전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섬광을 느끼거나 물체가 작게 보이거나 뒤틀려 보이는 등의 증상을 말한다. 실어증이 있는 경우도 있다.

코펜하겐 대학 연구진은 "편두통은 전체 인구의 10~15%가 경험하는 흔한 병증으로, 뇌 구조의 변화는 보다 심각한 신경질환 등과 연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편두통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생활 형편 어려울수록 편두통 확률 높아=편두통은 유전적 영향이 강한 질병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환경의 영향도 무시 못할 수 없다는 게 최신 연구 결과이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일수록 편두통에 시달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캘리포니아의 비영리 의료조직인 서터 헬스(Sutter Health)팀이 최근 미국인 16만 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득 수준과 편두통 발생 확률은 거의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소득이 낮을수록 편두통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서터 헬스의 연구진은 연간 가구 소득을 2만2500달러 이하, 2만2500~6만 달러, 6만 달러 이상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편두통 발생 확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25~34세 연령대 여성들의 경우 6만 달러 이상 소득층에서 편두통을 앓을 가능성이 20%로 가장 낮게 나왔다.

반면, 2만2500 달러 이하는 37%로 거의 두 배에 달했다. 2만2500~6만 달러 소득층의 여성은 29%로 딱 중간 수준이었다. 편두통은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며, 특히 젊은 여성의 유병률이 높다. 남자들 또한 소득 계층별로 편두통 발생 확률에 차이가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25~34세 남성의 경우 6만 달러 이상 소득층은 5%로 가장 낮았으며, 2만2500달러 이하 소득층은 13%로 가장 높았다. 중간 소득층은 8%로 집계됐다.

연구팀의 월터 스튜어트 박사는 "생활 형편이 좋지 않을수록 스트레스가 더 크기 때문에 편두통 발생에도 소득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특히 저소득 계층의 경우,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편두통 발생 확률을 그만큼 낮출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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