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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잔디관리 최적기

Washington DC

2002.10.0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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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뿌리기, 이식으로 훼손 복구
 올해 여름은 90도 이상의 높은 기온이 40일 이상 계속되고 비까지 오지 않아 말라 죽은 잔디가 많다. 가을은 훼손된 잔디밭 관리에 좋은 계절이다. 부분적으로 마당의 잔디가 죽어 볼썽사납다면 잔디씨를 뿌려 복구할 수 있고 죽은 범위가 넓다면 아예 두루마리 형태의 잔디를 구입해 심어도 좋다.

 조경전문가 오요한 ‘오 랜드스케이프 인터내셔날(Oh Landscape International)’ 대표를 만나 잔디관리 요령에 대해 알아봤다.

 ▶씨 뿌리기: 씨를 뿌리기 전에 잔디밭에도 복토가 필요하다. 복토란 원래 흙을 뒤집어엎어 흙에 산소를 공급하고 땅을 부드럽게 하는 작업이다. 잔디밭 복토에는 디태칭(Dethatching) 기계를 이용해 엉킨 잔디 뿌리를 나눠 공간을 확보하고 땅을 노출시켜 씨가 땅과 접촉할 수 있게 한다. 기계는 홈디포 등에서 임대가 가능하고 가정에서는 쇠갈쿠리로 땅을 끍어주어도 복토 효과를 낼 수 있다.

 잔디씨를 뿌릴 때는 씨가 땅에 접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죽은 잔디를 끍어내고 씨를 뿌린 후 피트 모스(Peat Moss, 나무 껍질을 갈아 만든 것)나 표토(Top Soil)를 살짝 덮어야 씨가 쉽게 싹을 틔운다.

 씨를 뿌린 후에는 물을 충분히 줘야 한다. 물은 저녁 나절 주는 것이 좋다. 한낮에 주는 물은 태양빛에 의해 쉽게 대기중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물 소비만 많고 잔디에 충분한 수분을 전달하지 못한다. 가을이 잔디씨 뿌리기에 좋은 이유도 날씨가 서늘하기 때문에 수분을 땅속에 간직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잔디 이식: 잔디 죽은 범위가 넓으면 두루마리 형태로 판매하는 잔디를 구입해 심는 것이 좋다. 생각보다 잔디 가격은 비싸지 않다. 5평방피트에 2달러를 넘지 않는다. 씨 뿌리기와 마찬가지로 죽은 잔디를 걷어내고 주변 잔디와 높이를 맞춰 잔디를 깔고 충분한 물을 준다. 매우 간단한 작업이다.

 ▶비료 주기: 10월은 땅의 기운을 북돋기 위한 비료 주기에도 좋은 시기다. 질소(K), 인산(P), 칼리(K)가 10:6:4로 배합된 ‘터프톤(Turftone)’를 적당히 뿌려주면 좋다. 잔디 상태에 따라 양을 조절해야 하지만 평균적으로 1에이커에 100파운드 정도를 준다. 봄 가을 한번씩 주면 좋다.

 ▶잡초제거: 잔디관리 최대의 적은 잡초다. 그중에서도 크랩 그래스(Crab Grass)는 짧은 시간 넓게 번져나가며 잔디를 상하게 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게 다리 형태로 넓게 번져나가 붙여진 이름이다. 크랩 그래스 제초제로는 다 자란 잡초를 제거하는 ‘크랩 그래스 킬러(Crab Grass Killer)’와 ‘발런(Balan)’이 함유된 성장 억제제가 있다. ‘크랩 글래스 킬러’는 잡초가 있는 곳만 부분적으로 뿌려줘야 하고 억제제는 이른 봄 전체적으로 뿌려 잡초의 싹이 트 자라는 것을 막는다. 억제제는 잔디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너무 많이 뿌리는 것은 좋지 않다.

 잔디인지 잡초인지 구분이 안가는 풀도 있다. 크랩 그래스(Crab Grass)를 제외한 잡초는 잔디에 크게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크랩 그래스 외에 잔디밭에서 흔히 볼수 있는 잡초는 크로바와 민들레 같은 잎이 넓은 잡초류다. 이들 잡초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넓은 잎을 죽이는 ‘위드 비 곤(Weed B Gon)’과 ‘트라이 맥(Tri Mac)’이 주로 사용된다.

 잡초에 강하기론 한국산 금잔디가 최고다. 웬만한 잡초은 한국산 잔디밭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한국산 잔디는 ‘조이지아(Joygia)’란 이름으로 홈디포나 널서리(Nursery)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보통 양잔디보다 3~5배 가량 가격이 비싸다.

 겨울철 20일 이상 눈속에 파묻힌 잔디는 뿌리까지 죽는다. 하지만 워싱턴 지역의 기후에서는 겨울철 잔디가 죽는 경우는 거의 발생하기 않는다.

 도움말을 주신 오요한 ‘오 랜드스케입 인터내셔날’ 대표는 한국에서 농학을 전공하고 메릴랜드의 ‘거스팅 가든(Gusting Garden)’에서 13년간 조경과 잔디 전문가로 일했다. 이후 86년부터 지금까지 ‘오 랜드스케이프’을 설립, 지금까지 워싱턴 지역에서 조경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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