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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청색 물빛깔에 이국 분위기 '물씬'

Los Angeles

2013.09.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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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 코스트, 9월 방문 적기
미국 서부 해안의 절반 이상이 캘리포니아에 속해 있지만, 아름다움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오리건 코스트도 캘리포니아 해안 못지 않다. 오리건 코스트는 생전 꼭 방문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자동차로 접근하기가 수월한 편인데다가 해안의 총 길이가 360마일 남짓으로 길지도 짧지도 않은 편이어서 둘러보기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특히 9월은 오리건 코스트 일대의 온도가 가장 안정적이어서 방문의 적기로 꼽힌다.

# 원시의 물빛을 간직한 곳=오리건 코스트는 캘리포니아 코스트와는 퍽 다른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물 빛깔에 사뭇 차이가 있다. 같은 태평양의 바닷물인데도 물빛이 다르게 다가 오는 건, 아마도 주변 풍광과 위도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캘리포니아 해변의 물빛은 코발트 빛깔이 우세한데 반해, 오리건 바닷가의 물빛은 회청색이 느낌이 강하다. 과학적으로 따져본다면, 수온 차이에 따른 물의 밀도와 염분 농도 등의 영향 때문이겠지만 초행길의 방문자에게는 색다른 느낌이 정서적으로 먼저 다가온다.

오리건 코스트 중에서도 북쪽 해안은 특히 회청색이 더 짙은 분위기를 풍긴다. 아침 일찍, 혹은 해질 무렵 이 곳에서 바다를 바라노라면, 약간은 우울한 듯한 감상에 빠져들 수도 있다.

# 다양한 해변의 풍광들=오리건 해안은 캘리포니아 해안과는 반대로 북쪽에 비치가 더 발달해 있고, 남쪽은 해안 절벽 지형을 이루고 있는 곳이 많다. 또 남쪽과 북쪽의 중간인 오리건 센트럴 코스트에는 거대한 모래 언덕인 '오리건 듄스 국립 여가 지역'이 자리하고 있다. 커다란 모래 언덕과 산들이 스키장을 연상시킬 정도다.

오리건 코스트는 해변과 평행하게 남북으로 달리는 '오리건 해안 산맥'에 의해 내륙 지방과 지형적으로 차단돼 있다. 한적한 분위기가 지배적인 건, 인구 밀집 지역과 격리된 이런 지형적 영향도 큰 몫을 한다.

오리건 해변에는 수십 개의 주립공원들이 마치 염주 알처럼 달라붙어 있다. 그만큼 아름답고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공간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 서민들의 해안=오리건 코스트의 가장 큰 매력 가운데 하나는 일반인들에게 전적으로 해안선이 개방돼 있다는 점이다. 이는 캘리포니아의 비치들과는 상당히 다른 점이다. 캘리포니아 해안 중에서 경관이 수려한 곳의 상당수는 사유지이고, 이 때문에 일반인들은 접근이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오리건 주는 법으로 모든 사람들의 해안 접근권을 보장하고 있다. 1967년 발효된 '해안 법'에 따라, 비치의 땅을 소유할 수는 있지만 타인들이 바다로 나갈 수 있도록 보장하는 법적인 장치를 해 놓은 것이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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