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의 싱그러운 바다 내음이 코끝에 스미는 충남 서천은 평해 구씨의 마음의 고향. 우리나라 구씨의 99%가 이 고장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서천에 최초로 평해 구씨의 씨를 뿌린 인물은 명신 구종직의 증손자인 구맹전.
그는 조선 중종때 사화를 피해 서천군 문산면 은곡리로 낙향했다 한다. 서천은 아직도 평해 구씨의 아성이다. 문산면 은곡리와 시초면 신곡리, 마서면 계동리 일대에 1천4백여 가구가 모여 살기 때문이다. 때문에 ‘선거철이면 이 지역 선량 지망생들은 평해 구씨의 환심을 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것.
서천읍에서 장항 쪽으로 10분 남짓 달렸을까. 평해 구씨가 3백여년 동안 내리 살아온 집성촌 마서면 계동리에 이른다.
이 마을에 구씨 일문의 집터를 잡은 인물은 구맹전의 8대손인 구흥평. 마을 전체 1백 20여 가구중 1백여 가구 5백여명이 그의 후손이다.
“뒤로는 와우산이요, 앞으로는 금강이라. 푸짐하게 여물을 먹고 배부른 황소가 옆으로 길게 누워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바라보는 형세란 말이여”
구씨 종친회의 구방현 부회장은 “흥평 어른이 명당중의 명당에 집터를 잡았기 때문에 자손이 번창하고 많은 인물이 나왔다”며 자랑이 대단하다. 그는 “우몽대길이라, 꿈에 소가 나타나거나 소 울음소리를 들으면 득남을 하거나 집안에 반드시 경사가 생긴다”고 덧붙인다.
2대 국회의원을 지낸 구덕환씨와 한국종합화학 감사역을 역임한 구득현씨, 서울대 교수인 구인환씨, 조선대 교수인 구창환씨 등이 이 마을과 인근 장선리와 신곡리에서 배출한 인물이다.
울창한 송림의 오솔길을 따라 와우산을 오른다. 10년전만 해도 와우산 송림은 수천마리의 황새들의 거주해 장관을 이루었던 곳. 그러나 이제 와서 황새의 모습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