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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백배즐기기]'이웃의 정'과 함께 산다

브라운스톤 주택과 공원.식물원 공존
2010년 살고 싶은 곳 1위 선정되기도

'동네'라는 말이 이처럼 잘 묻어나는 곳도 없다. 게다가 '브루클린다운 브루클린'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동네다.

빈티지한 매력이 살아있는 브루클린이지만 윌리엄스버그처럼 동네 전부가 힙(hip)하지는 않다. 브루클린하이츠처럼 정제된 빈티지도 아니다. 이 동네는 그냥 투박하다. 허름한 바와 레스토랑이 드문드문 있고 낡은듯한 카페도 몇 군데 있다.

프로스펙트하이츠에 있는 한 카페에 들어섰을 때 있었던 일이다. 한 동네 주민이자 단골 손님이 커피를 주문하는데 오늘이 생일이라고 했다. 쿨하게 몇마디를 주고 받더니 '돈은 됐다 오늘 생일인데'라고 말하며 툭 커피를 건네는 주인장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커피 잘 마시겠다고 이따 저녁 때 음악 들으러 바에 가서 멋진 생일 보낼거라고 손님도 쿨하게 말하며 '이따 보자'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같은 뉴욕인데도 이 곳에서만큼은 이방인이 된 듯 했다. 범접할 수 없는 끈끈함이 있었다. 이 동네를 좀 더 살펴보면 투박함 뒤에 숨겨진 '동네 자부심'의 비밀을 조금은 알 수 있다.

◆가장 살고 싶은 동네=프로스펙트파크를 기준으로 북쪽과 서쪽을 감싸고 있는 동네가 바로 프로스펙트하이츠와 파크슬롭이다. 풀숲으로 가득한 프로스펙트파크와 어울리는 브라운스톤 주택이 줄을 지어 이 동네만의 독특한 공기를 형성한다. 이 가운데 일부는 18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브라운스톤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새로 리노베이션을 한 브라운스톤도 많이 있다. 아티스트들이 많은 동네답게 내부 인테리어도 기발하거나 눈에 띄는 곳이 많아 여기저기 미디어에서 자주 소개되곤 한다.

1910년대부터 50년대까지는 이탈리아인 아이리시 유대인 독일인 그리스인 등 다민족이 모여 살던 곳이었다. 최근에는 백인들이 대거 몰려와 맨해튼 다운타운으로 출퇴근하며 이 곳에서 사는 경우가 많다. 특히 파크슬롭의 경우 뉴욕시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동네' 중 하나다. 2010년에는 뉴욕매거진 선정 '살고 싶은 동네' 1위로도 선정됐으며 선정 이유는 학군.레스토랑.쇼핑.교통.녹지.안전.창의성 등이 꼽혔다.

◆문화.예술.자연이 한 곳에=이 두 동네는 브루클린의 핵심이 되는 문화.예술 생활을 누리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맨해튼으로 치면 뉴욕공립도서관이 아닐까. 브루클린에는 브루클린공립도서관이 있다. 프로스펙트파크 북서쪽 공원의 주요 입구가 되는 '그랜드아미플라자(Grand Army Plaza)' 옆에 있는 이 도서관은 초록 잔디밭 위에 고고하게 서 있어 분위기를 더욱 운치있게 만들어준다. 어디 도서관뿐인가 그 옆쪽으로는 브루클린뮤지엄(Brooklyn Museum)이 자리잡고 있다.

두 동네는 '브루클린의 허파'라 불리는 대형 공원 프로스펙트파크를 끼고 형성돼 있다. 센트럴파크가 잘 계획되고 만들어진 공원이라면 프로스펙트파크는 조금 더 거친 느낌이다. 그렇지만 공원 한 켠으로는 브루클린식물원(Brooklyn Botanical Garden)이 있어 색다른 분위기를 조성한다.

최근 이 동네에 생긴 바클레이센터(Barclays Center) 또한 콘서트 등 대중문화의 요지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MTV 비디오뮤직어워드(VMA)도 이 곳에서 열려 화제를 모았고 비욘세 저스틴 팀버레이크 레이디 가가 등 초대형 가수들이 찾는 공연장 겸 스포츠센터다.



가 볼 만한 레스토랑.카페 ($표시는 가격 메뉴 당 평균 10달러 안팎은 $ 15~20달러는 $$ 21~30달러는 $$$ 31달러 이상은 $$$$)

▶레스토랑: Beet(344 Seventh Ave $) Cornelius Brooklyn(565 Vanderbilt Ave $$) Flatbush Farm(76 St Marks Ave $$) Geido(331 Flatbush Ave $$) Le Gamin(556 Vanderbilt $$) Talde(369 Seventh Ave $$) Tom's Restaurant(782 Washington Ave $$).

▶카페.베이커리: Ample Hills Creamery(623 Vanderbilt Ave $) Blue Marble Ice Cream(186 Underhill Ave $) Breukelen Coffee House(764A Franklin Ave $) Cafe Regular du Nord(158 Berkeley Pl $) Gorilla Coffee(97 Fifth Ave $) Milk Bar(620 Vanderbilt Ave $) Postmark Cafe(326 Sixth St $).

이주사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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