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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한국 비보이들 활약도 담아"…벤슨 리 감독 인터뷰

Los Angeles

2013.09.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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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 영화만 찍다가 처음으로 대형 영화사(소니)와 작업한 극영화를 개봉하게 됐다. 소감은.

"모든 게 도전이었다. 어차피 영화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도전 아니겠는가. 늘 내가 직접 제작한 영화를 만들다가, 소니라는 거대 기업과 작업을 하려니 촬영을 하면서도 '내 영화인데도 남의 영화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내 주장을 관철시키느라 싸워야 할 일도 꽤 있었다. 하지만 수 없이 많은 너무나 뛰어난 스태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점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 언제부터 비보잉에 관심을 가졌나.

"80년대 고등학생 때부터다. 그러다 대학에 진학하고 영화감독의 길을 가며 잠시 춤에 대해 잊고 살았는데 1999년에 문득 브레이킹 댄스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다가 '그 때 그 댄서들은 다 어디 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무렵 '배틀 오브 더 이어'에 대해서도 처음 알게 됐고 이후 매년 비디오테이프를 주문해 결승 대회를 보곤 했다. 그러다 2001년 대회에 처음 한국 비보이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해가 갈수록 실력이 늘어 우승까지 하는 걸 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때부터 비보이들의 삶을 다룬 '플래닛 비보이'를 기획하고 만들게 됐다. 그 '플래닛 비보이'를 극영화로 발전시킨 게 '배틀 오브 더 이어 3D'다."

- 자신의 다큐멘터리를 다시 극영화로 만드는 게 쉽진 않았을 텐데.

"'플래닛 비보이'가 MTV에서 소개되자마자 할리우드의 유명 프로듀서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로버트 드니로나 브래드 피트 처럼 유명 스타와 일하는 제작자들도 여럿 연락을 해왔고 많은 고민 끝에 소니와 일하기로 결정했다. '배틀 오브 더 이어'를 처음 알게 된 게 1999년이고 이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야겠다 생각한 게 2003~2004년, '플래닛 비보이'가 나온 게 2007년, 극영화로 판권을 판게 2010년이다. 이 영화를 위해 십수년의 여정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 '배틀 오브 더 이어 3D'가 다른 댄스 영화와 차별화 되는 지점이 있다면.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주인공이 사는 동네 얘기가 아니라 전 세계 무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다. 다른 영화들은 힙합 댄스에 초점을 맞췄다면, 내 영화는 비보이들에게 더 초점을 맞췄다는 점도 차이가 있다."

- 한인 영화 팬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많은 분들이 영화를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 자랑스런 한국 비보이들도 나오고, 그들의 세계적 실력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제작자들과 싸워가면서까지 많은 노력을 했다. 재미있게 보시고 SNS 를 통해 입소문도 많이 내주시길 바란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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