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가장 흔한 중국집 이름은 'OO원'

Los Angeles

2013.09.26 16:44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XX반점' 'ㅁㅁ루'는 2위
'각, 루, 경, 원, 궁, 성, 관….' 중식당 상호에서 흔히 보는 단어다. "왜 중국집 이름의 마지막은 비슷할까"란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렇다면 LA 인근 중식당 상호엔 어떤 단어가 가장 많을까.

답은 '원'이다. 2013~2014 LA중앙한인업소록을 살펴본 결과 경화원, 대관원, 북경원, 상원, 신원, 아서원, 중화원, 친린원, 호원 등 9개 식당에 사용됐다. 다음으로 많은 것은 '반점'과 '루'로 각각 5개 업소였다. 국빈반점·북경반점·산동반점·중화반점·홍콩반점 그리고 금룡루·복해루·신흥루·진짜루·취영루다.

'경'(북경, 신북경, 연경)과 '각'(진미각, 진흥각, 흥래각)은 각각 3개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은 단어는 '궁'(소용궁, 용궁)이었고 '성'(만리장성)과 '관'(청진관)은 1개씩에 그쳤다.

중식당의 애용 단어 가운데 원, 반점, 루, 각, 관, 궁, 성 등은 모두 집이나 궁궐, 성 등 공간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원과 각, 관은 집을, 루는 누각을 뜻한다. 간혹 정원이란 단어에 쓰이는 '동산 원'자를 쓰는 집도 있다. 중국에선 옛날 한국의 주막처럼 식당과 여관을 함께 운영했다. 반점에선 밥도 팔고 잠도 잘 수 있었다. 당시 식당 겸 여관의 형태가 누각처럼 지어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루나 각이란 단어가 중식당 상호에 자주 등장한다.

특이한 점은 오늘날 중국에서 '반점'이 호텔을 뜻한다는 것이다. '제2의 국빈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5성급 호텔 '중국국제호텔(China World Hotel Beijing)'을 '중국대반점(中國大飯店)'이라고 부른다.

임상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