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오감으로 가을이 느껴지는 요즘, 특히 시각과 촉가을 곤두세우고 가을을 맛보는 주말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뉴욕과 뉴저지에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단풍 구경지 '워크웨이 오버 더 허드슨'과 애플피킹 장소들을 소개한다. 가을을 '보고' 가을을 '따는' 주말 나들이다.
가을 "보러 간다"
◆워크웨이 오버 더 허드슨=허드슨 강 위 212피트 높이에서 한 눈에 보이는 강줄기와 단풍으로 곱게 물든 산이 절경을 이룬다. 가슴이 확 뚫릴 듯 탁 트인 이 곳으로 가면 산책과 단풍 구경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2009년 첫 선을 보인 워크웨이 오버 더 허드슨(Walkway Over the Hudson)은 허드슨 강을 가로지르는 보행자.자전거 전용 다리로 1.28마일로 이어져 세계에서 가장 긴 보행자 고가다리로 기록됐다.
가을 나들이 장소로 이 곳이 제격인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우선 뉴욕과 뉴저지 지역에서 1시간30분가량이면 도착 가능해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것. 강변 동쪽과 서쪽을 모두 구경할 수 있다는 점 높은 곳에서 단풍을 바라보는 독특한 뷰(view)를 선사한다는 것 등이다. 투어를 원한다면 휴대전화를 통해 '토크웨이 오버 더 워크웨이(Talkway over the Walkway)'라는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다.
그럼 이 위에서 뭘 할 수 있을까. 우선은 단풍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는 사진 촬영을 빼놓을 수 없다. 천천히 산책을 하며 걸어도 좋고 자전거를 타거나 롤러스케이트.인라인스케이트를 즐겨도 좋다. 자전거를 탈 경우 씨닉 허드슨 룹 트레일(Scenic Hudson Loop Trail)을 따라 워크웨이와 미드허드슨브리지 푸킵시역을 도는 3.6마일 코스를 추천한다. 또 피크닉을 하거나 새 구경 배 구경 기차 구경 등을 하며 한낮의 여유를 마음껏 만끽하자. 서쪽과 동쪽 입구에 각각 피크닉 테이블이 마련돼 있으며 다리 위 뷰가 가장 좋은 몇몇 장소에는 벤치도 마련돼 있어 쉬어가며 경치를 볼 수 있다.
◆인근 먹거리=푸킵시역 바로 남쪽에 있는 '섀도 온 더 허드슨(Shadows on the Hudson)'에서 완벽한 하루를 완성할 수 있다. 40피트 높이 절벽 위에서 강가를 바라보며 해산물과 스테이크 등을 식사할 수 있는 곳. 캐주얼한 선셋 룸 모던한 윈터 룸 풍경 좋은 선라이즈 데크와 트루 리버 룸 등 식사 장소 또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가족.연인.친구.단체 등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2인용 'raw bar' 메뉴가 39달러. 랍스터.새우.조개.굴을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다. 개별 메뉴(a la carte)도 점심은 10~20달러 저녁은 15~25달러 사이다. 176 Rinaldi Blvd. 845-486-9500. www.shadowsonthehudson.com.
◆가는 방법=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메트로노스와 앰트랙을 타고 푸킵시(Poughkeepsie) 역에서 내려 북쪽으로 4블록 정도 걸어올라가면 된다. 자가용으로 허드슨강 동쪽(뉴욕) 방면에서 올 경우에는 허드슨강변 루트9를 타고 루트9G노스(Marist Dr) 워싱턴스트릿으로 오면 된다.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서쪽(뉴저지) 방면에서 올 때는 NY218/루트 9W를 타고 해비랜드로드(Haviland Rd)로 오면 된다. 팰리세이즈파크에서 출발하면 1시간30분가량 걸린다. 운영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일몰까지. www.walkway.org.
가을 "따러 간다"
◆뉴욕=웨스트체스터 요크타운하이츠에 있는 윌큰스 농장(Wilkens Farm 1335 White Hill Rd 914-245-5111)은 높은 곳에 있는 사과도 딸 수 있도록 피킹 막대기를 대여해 준다. 10월 15일부터는 호박도 딸 수 있고 추수감사절 이후로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직접 베어올 수도 있다. 메트로노스를 타고 크로톤하몬역(Croton-Harmon)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20분이면 도착한다.
포모나 오차드콘클린(The Orchards of Concklin 2 South Mountain Rd 845-354-0369)은 오는 10월 20일까지 주말마다 '주라기 모험(Jurassic Adventure)'이라는 특별 이벤트를 연다. 이 농장의 사이더도너츠가 유명하니 꼭 구매해오도록.
롱아일랜드 노스포트에 있는 포트살롱가 팜(Fort Salonga Farm 30 Meadow Glen Rd 631-269-9666)은 규모는 작지만 서폭카운티 서쪽에 있어 근접하다. 난장이 사과나무가 몇그루 있어 어린 아이들도 손쉽게 사과를 딸 수 있다. 인근에 성큰메도공원(Sunken Meadow State Park)에서 사과를 딴 뒤 나들이를 이어가도 좋다.
◆뉴저지=체스터에 있는 앨스티드 팜(Alstede Farm 84 County Rt 513 908-879-7189)은 애플피킹은 물론 콘메이즈 조랑말 타기 건초더미 타기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차를 가져가지 않아도 뉴저지트랜짓을 타고 글래드스톤역(Gladstone)으로 가면 셔틀 서비스를 제공한다. 체스터에 있는 또 다른 농장 리아미드 팜(Riamede Farm 122 Oakdale Rd 908-879-5353)은 30종이 넘는 사과 종류를 맛볼 수 있다. 다른 시설은 없고 '사과' 하나에만 집중하고프다면 이 곳을 추천한다.
랜돌프에 있는 선하이오차드(Sun High Orchards 19 Canfield Ave 973-584-4734)로 가면 사과 따기는 물론 당나귀와 알파카 등 동물과 함께 놀 수 있다. 농장에서 판매하는 홈메이드 아이스크림도 맛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는 '행복한 놀이터'가 된다.
힐스데일 데마레스트 팜(Demarest Farms 244 Wierimus Rd 201-666-0472)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게 가장 큰 이점이다. 사과도 따고 매 주말마다 펼쳐지는 특별 엔터테인먼트 공연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