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 가보면 같은 성분의 약이라도 일반약(generic)과 상표약(brand name) 등 두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타이레놀사에서 나오는 ‘타이레놀’은 상표약에 속하고 랠프스 등의 마켓 상표를 붙여 나오는 ‘타이네놀’은 일반약이다.
타이레놀과 같은 비처방약품 뿐만 아니라 의사 처방약들도 일반약과 상표약이 있다.
제약회사가 약품을 처음 개발할 경우 일정기간은 그 회사만 단독으로 제조,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같은 성분의 약을 다른 회사나 대형 마켓 등이 자체적으로 생산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 타이레놀사는 타이레놀을 개발한 후 일정기간 독점적으로 제조, 판매하다가 그 기간이 지나면서 본스, 랠프스 등의 대형 마켓이 제조할 수 있는 허가를 내 주었다.
그렇다면 일반약과 상표약의 차이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성분은 똑같고 단지 가격만이 다를 뿐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요즈음 같은 감기 시즌에 많이 찾게되는 ‘로비투신(Robitussin)은 한병에 6달러다. 그러나 로비투신과 같은 내용물을 가진 일반약 투신(Tussin)은 한병에 4달러다.
약사들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 똑같은 성분의 상표명 약을 살 필요가 없다며 가격만이 다를뿐이라고 알려주어도 많은 소비자들이 상표약을 고집한다고 한다. 앨러지 약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베나드릴(Benadryl)의 가격은 5달러57센트이고 똑같은 성분의 일반약은 4달러17센트다. 수면을 위해 복용하는 타이레놀 심플리 슬립(Tylenol Simply Sleep)은 5달러99센트, 이와 똑같은 일반약은 4달러19센트다.
UCLA 공중보건학 교수인 스튜어트 슈바이처박사는 “아스피린은 아스피린이다. 구태여 값비싼 것을 고를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시중에 나와있는 여러 종류의 아스피린들은 가격에서 40%까지 차이가 나는데 소비자들이 상품 이름에 대한 로열티와 상품이름이 갖고있는 신뢰도에 대해 돈을 지불하며 비싼 것을 산다는 것이다.
카운터에서 살 수 있는 약은 상표약을 사면서 의사 처방으로 사는 약은 일반약으로 사는 소비자도 많다. 처방전 약의 경우 상표약과 일반약의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상표약과 일반약과의 가격 차이에 소비자들이 우롱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시민단체에서는 최근 TV를 통해 의사처방약은 평균 가격이 72달러이고 같은 성분의 일반약은 단 17달러라는 광고를 내보냈다. 상표약과 일반약의 성분이 똑같으면서 가격에만 차이가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홍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미국인들이 1년에 사용하는 처방약값은 2백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제약회사들은 소비자들이 상표약을 사도록 하기 위해 광고와 로비 등 여러 방면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현명해져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약사들은 약을 사러 온 환자에게 일반 약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하고 환자는 약사에게 상표약 외에 일반약도 있는지를 반드시 물어보는 것만이 쓸데없이 돈을 낭비하지 않는 길이라는 것이 스튜어트 슈바이처박사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