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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드라마 배경 속 '환상의 15마일 해변'

Los Angeles

2013.10.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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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포인트 무구' 구간
'환상의 15마일 해변.' LA 카운티에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아름다운 비치가 있다. 말리부(Malibu)에서 포인트 무구(Point Mugu)에 이르는 태평양 해변이 바로 그 것이다.

광고나 TV 드라마 등에서 배경으로 숱하게 등장한 이 해변은 그러나 많은 앤젤리노에게 등잔 밑과 같은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해변을 찾아 샌디에이고나 샌타 바버러까지 원정을 떠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정작 LA에서 지척인 이 곳을 찾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말리부는 미국을 대표하는 태평양의 부촌 가운데 하나이다. 헌데 말리부 해변을 방문하는 이들 가운데, 차로 20분 안팎 걸리는 포인트 무구까지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은 예상 외로 적다. 말리부가 드라이브이나 나들이의 목적지 혹은 반환점으로 끝나는 경우가 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자연 훼손이 상대적으로 덜 된, 천연의 바닷가를 보길 원한다면 포인트 무구까지 방문코스 연장은 필수적이다. 15마일도 안 되는 말리부에서 포인트 무구까지 짧은 구간에 주립공원 혹은 주립공원 급 해변이 대여섯 곳이나 있다는 사실은 뭘 의미하는 걸까. 해변 쪽이든 반대편의 샌타모니카 산맥 쪽이든 아름다운 경관이 쉴새 없이 이어진다는 뜻이다. 다만 포인트 무구 일원은 지난 봄 큰 화재로 산림 쪽은 꽤 크게 훼손이 됐다는 점을 감안하도록 한다.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즉 P·C·H는 적지 않은 구간에서 태평양 해안의 절경을 끼고 있는데,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구간이 말리부에서 포인트 무구에 이르는 15마일인 것이다. 이 해변을 찾았다면 포인트 무구의 아이콘이나 다름 없는 무구 록(Mugu Rock), 레오 카리요(Leo Carillo) 스테이트 비치의 바다 동굴 등은 빼놓지 말고 봐야 한다.

또 차를 주차장에 세워 두고 쉬엄쉬엄 해변을 걷는 것도 좋고, 특히 해질녘 일몰을 바라보며 하는 산책은 두고두고 뇌리에 남을 만큼 강한 인상을 준다. 해변 대신 산타모니카 산맥의 등성이 쪽으로 올라서면, 지대가 높아서 바다가 훨씬 시원하게 조망된다. 아득하지만 태평양 저 건너 모국을 상상하며 바다를 바라보노라면 색다른 감회가 일어날 수도 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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