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6일 LA 한인회를 방문한 조 부스카이노(왼쪽) LA 시장 후보가 제임스 안 한인회장과 기자회견에 앞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만 캠핑 금지법 없어 전국에서 노숙자 보내 주민발의안으로 막겠다
조 부스카이노는 시의회에서 노숙자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한 의원으로 호평받고 있다. 실제로 그가 관할하는 15지구 내 노숙자 텐트를 찾기 힘들 정도다. 특별한 비결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노숙자들을 주택 홈 빌리지에 옮겼고, 거리에서 위법행위를 하는 이들을 모두 체포했다”고 했다. 이 두 가지 일만 부지런하게 실행해도 이뤄낼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나는 한인사회의 입양아 한인 부시장 임명할 것
"방화는 기적" 말도 안 돼
-노숙자 급증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노숙자 문제는 지난 10년~15년 동안 악화일로다. 내가 시니어 경관이었을 때는 노숙자 수가 한 손에 셀 수 있는 정도였다. 대가가 없으면 도시는 혼돈에 빠진다. LA카운티에서 유독 LA만 캠핑 금지법이 없다. 다른 87개 도시에는 다 있다. 이들 도시에 있는 노숙자들이 다 LA로 간다. 동료 의원들을 설득했지만, 소용이 없다. 유권자들이 압력을 가해야 한다. 나는 캠핑 금지법을 법제화하기 위해 saferstreets.LA를 통해 주민발의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이렇게 포괄적으로 노숙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은 다른 후보는 없다. 여론조사 결과 72%가 지지를 표명했다. 36개월 내 노숙자 캠핑을 없앨 것이다. 일부 노숙자들은 정신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이를 늦추면 한인 여러분의 세금만 올라가는 꼴이다. 언젠가부터 대가가 없는 문화가 LA에 스며들었다. 노숙자 문제는 곧 범죄로 연결된다. 간호사 샌디 셸스가 버스를 기다리다가 노숙자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브리아나 컵퍼가 가구점에서 근무하다 노숙자 흉기에 찔려 살해당했다. 그런데 지금 전국 곳곳에서 노숙자들을 LA로 보내면서 노숙자는 늘고 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 책임도 있나?
“법원 판결 책임도 있지만, 리더는 어려울 때 빛나야 한다. 맞서 싸워야 하는 타이밍이 있다. 마이크 퓨어 LA시 검사장은 그러지 못했다. 침대가 있다면 노숙자는 들어가야 한다. 타이니 홈 빌리지는 효과가 있다. 우리 지역에서 성공했다. 에릭과 나는 자란 환경과 배경이 전혀 다르다.”
-본선행이 가장 유력시되는 후보가 있다면?
“캐런 배스가 본선에 오를 것으로 본다. 그와 공공안전 이슈를 놓고 열띤 토론을 할 것이다. 배스처럼 더 경찰을 줄이고 싶은가? 그렇다면 상황은 분명히 악화한다.”
-캐런 배스가 1992년 폭동 때 리커 방화는 “기적”이라고 말해 한인사회가 크게 분노하고 있다.
“기적이라는 표현을 했다고? 어처구니가 없다. 내가 알고 있는 LA는 그런 모습이 아니다. 서로 간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려 해야 한다. 우리 모두 이민자 아닌가. 나 역시 이탈리아계 2세다.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왔다. 리커스토어가 다시 여는 것까지 막은 (배스의) 행위는 더욱 잘못됐다. 나는 리커스토어와 식당 업주들을 모두 지켜줄 것이다.”
-최근 억만장자 릭 카루소가 시장선거에 뛰어들었는데, 당신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카루소는 나의 공약을 지지하는 사람이다. 그가 지금 와서 얘기하는 내용은 내가 옛날부터 강조했던 메시지다. 유권자들 표는 돈으로 살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는 현장 경험을 토대로 정치인이 된 사람이다. 범죄자들을 교도소에 직접 넣었고 현장 경험을 토대로 정책을 추진했다.”
-한인 부시장 임명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한인사회와 한인타운에서 어떤 현안들이 중요시하게 여겨지는지 항상 귀담아듣기 위해 한인 부시장을 임명할 것이다. 떠도는 얘기가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들리는 얘기들을 알아야 그에 따른 정책도 마련할 수 있다.”
-한인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말이 있다면.
“감사합니다(한국어로). 나는 한인사회의 입양아라고 생각한다. 한인사회는 경관들을 지지해주는 커뮤니티라 항상 감사하다. 경관들은 사실 지금 많이 가슴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있다. 그들은 맡은 바 임무를 열심히 할 뿐인데 범죄자들이 계속해서 풀려나는 것을 보면서 엄청난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
-마이크 보닌 LA시의원이 3선 도전을 포기했는데.
“여론조사가 워낙 안 좋아서다. 노숙자와 범죄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라는 것을 입증해 주는 사례다. 불과 1500표가 모자라 리콜선거가 불발됐을 정도로 보닌은 이미 큰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다. 나는 지역구 지지율이 80%에 육박한다. 범죄와 노숙자 문제 대응에 따른 지지율 차이라고 본다.”
-왜 경관이 됐는가.
“항상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다. 원래 교사가 꿈이었다. 그러다 하루는 한 경관과 함께 지역구를 투어할 기회가 생겼다. 그때 경관이 되고 싶었다. 증오범죄, 갱 폭력부터 그래피티까지 항상 최선을 다하는 LAPD의 모습을 봤다. 문제는 범죄자들을 계속 풀어주고 있는 마이크 퓨어 시 검사장이다. 우리는 용감한 검사장이 필요하며, 보석금 제도를 부활시켜야 한다. 가주 유권자들은 보석금 제도를 유지하자고 표결했지만 조지 개스콘 LA카운티 검사장이 이를 폐지했다. 도대체 우리 선출직은 누구를 지켜주라고 당선된 것인가. 안전하고 깨끗한 거리를 약속한다. 현상 유지를 원한다면 퓨어나 다른 후보를 찍어도 된다. 하지만 공공안전을 원한다면 나에게 투표해야 할 것이다. 나의 와이프도 급증하는 범죄에 나보고 LA를 떠나자고 했었다. 하지만 여기는 나의 고향이다. 부모가 열심히 일했던 터전이다. 바로 잡을 것이다.”
-시의회에서 가장 절친한 동료 의원이 누구인가?
“아무래도 존 이하고 정치적 철학이 같다 보니까 그와 가장 친하다(웃음). 나는 인사이더가 아니라 아웃사이더다. 15년 경력의 경관 출신이다. 경관으로 일하면서 진정한 변화, 결정적인 변화는 정상의 위치에서만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러 좌절을 겪으면서 내가 직접 나서야겠다고 결심했고 15지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시청 부패 스캔들이 심각하다.
“즉각 문제 시의원들에게 사임할 것을 요구했다. 나는 경찰 아카데미 출신이다. 호세 후이자, 미첼 잉글랜더, 마크 리들리-토머스가 그런 범법행위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내가 직접 그들의 손에 수갑을 채웠을 것이다. 그들은 로컬 리더 이름에 먹칠을 했다. 배스가 리들리-토머스 지지를 받았다는 것을 한인사회가 기억할 필요가 있다. 현재 시윤리위원회도 임명직인데 잘못된 것이다. 바꿀 것이다. 독립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다. 주민들이 로컬 리더들을 신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