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아름다운 서정시다. 만일 흘리는 나의 눈물이 진주라면 흐르지 않게 싸서 두리. 님 떠나신 후 10년 동안 흘리는 눈물을 모으면 구슬 성이 되지 않겠는가? 그 아름다운 성에 기다리던 고운 님을 모셔 앉히련만 눈물은 흘리면 이내 흔적 없이 말라 버린다. 그것이 오직 서러울 뿐이다.
옛사람의 정서는 이토록 간절하였다. 이 시조를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김삼현(金三賢)은 조선조 숙종 때에 정삼품 절충장군(折衝將軍)을 지냈다. 벼슬에서 물러난 뒤 장인 주의식(朱義植)과 더불어 자연을 벗 삼고 산수를 즐기면서 시 짓는 일로 세월을 보냈다. 시조 여섯 수가 전하는데, 그의 시풍은 낙천적이고 명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