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지원센터(PRC)와 정신건강센터(MHC)에서 근무 중인 한인 테라피스트와 상담가들. 왼쪽부터 리디아 김 테라피스트, 타샤 스위트 PRC·MHC 총괄 매니저, 서정민 테라피스트, 유인애 테라피스트.
LA한인타운 한복판 6가와 버몬트에 높게 솟아있는 LA카운티 정신건강국(DMH) 본부 건물. 압도적인 외관과 정부 건물이라는 인식에 왠지 모르게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라도 방문하면 환영받을 수 있다. 건물 1층에 위치한 ‘동료지원센터(Peer Resource Center·PRC)’가 바로 그곳이다.
지난 3일 오전 시간 방문한 PRC에는 4~5명 정도가 이용 중이었다. 약 4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로비 공간에서 테이블에 앉아 무료로 제공되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부터 무상으로 쓸 수 있는 컴퓨터나 유선전화기를 사용하거나 전문가와 상담을 받는 이들까지 다양했다.
지난 2017년 문을 연 PRC는 DMH 건물이 새로 들어서면서 장소를 옮겨 이 건물 1층에 지난해 새로 오픈했다.
월~금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는 PRC는 주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시작문이나 컴퓨터, 악기 레슨 등 취미 교실부터 주택, 보험, 법률 주민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기관과 연결해주고 홈리스들에게 쉘터를 마련해준다.
특히 정신건강과 관련된 상담이나 치료기관 연결은 이들의 주요 업무다. 한인 상담가가 상주하고 있어 언제든지 한국어로 상담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한인들의 이용은 극히 저조하다. 태미 로프턴 수퍼바이저는 하루 평균 방문자 18명 중 한인은 1% 미만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정신건강국 건물이라 막연한 거부감도 있고 정신건강 문제라면 쉬쉬하는 한인들의 편견이 아직 팽배한 것 같다”며 “수요가 많아야 한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그만큼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적극적인 이용을 독려했다.
PRC 한인 담당 유인애 테라피스트는 “무겁게 생각하지 마시고 언제든지 워크인으로 캐주얼하게 오셔서 속내를 털어놓으셔도 된다”며 “방문자 확인을 위해 체크하는 이름 외에는 개인정보에 대해서 묻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불어 PRC에서는 4일부터 한인을 대상으로 하는 분노 조절 워크숍 ‘마음 다스리기’를 시작했다. 오는 5월 9일까지 매주 화요일(오후 1시 30분~3시 30분)과 목요일(오전 10시~정오) 6주간 진행되며, 교육 과정을 이수한 참가자에게는 수료증도 준다. 사전 예약을 받고 있지만 워크인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워크숍을 진행하는 유 테라피스트는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그런 가족을 둔 경우 혹은 자녀를 둔 부모나 단체장, 목회장 등 사회적 리더들에게 특히 필요한 교육”이라며 “부정적 감정을 조절하는 것도 기술이다. 감정 조절 방법을 배우면 평화롭고 안정된 일상을 즐기는 일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