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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오래된 얼굴

Los Angeles

2023.05.0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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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함과 타협하지 못한 햇볕이  
 
뜨거운 손으로  
 
초록의 이마를 짚어보는  
 
목마른 여름
 
 
 
붉은 부겐베리아 꽃잎에 앉아
 
나의 긴 여름을  
 
바라보고 있는 이 있습니다
 
 
 
흘러내리는 모래 언덕,
 
어설프게 오르는 나를  
 
아린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는
 
먼 시간 속  
 
툭하면 튀어 오르는  
 
오래된 얼굴 하나 있습니다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를 건너온  
 
선인장 가시 박힌 바람 몇 가닥
 
저기
 
키 큰 팜트리 허리쯤에 걸려 있어
 
 
 
혹, 사막의 열풍에 데일까
 
푸른 바람으로 지키는  
 
그대 있으니

이향이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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