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둥둥 떠다닌다
구름에서 구름으로
섬에서 섬으로
사람과
문제와
장애물과
부딪침은 타인과의 교류
세상과 연결되는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부딪쳐야
방향을 돌려
길을 찾는다
바다가 사막이 되고
바위가 모래가 될 때까지
부딪치며
둥글어진다
세상이 그를 등져도
세상 풍파가 그를 둥글린다
살아있음은
부딪치고
부딪치면서
상쾌한 불꽃을 일으키는 것
사그라진 불꽃 뒤에
둥글어진 그가
미소 지으며
서 있다
정명숙 /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