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내려도 매출 옆걸음 마진 줄여 불황 선제대응 쌀·두부·장류 등 큰 폭 할인 주말 겨냥 세일 대상 확대
한인마켓들이 저가 경쟁을 펼치면서 일부 채소 가격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내려갔다. LA한남체인에서 파 4단에 99센트에 판매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한인마켓 업계가 ‘여름맞이’ 세일을 진행하며 초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7월 한인마켓 광고 분석 결과 기존 세일 주력 상품 가격이 추가 인하돼고 상품군도 다양해졌다.
인플레이션 완화로 식품 가격이 2년 전 정점에서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매출에 큰 변화가 없자 업계가 초저가로 판매 증대를 노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시원한 식품이 매출을 견인하는데 이번 여름은 큰 효과가 없었다”며 “저가 마케팅으로 매출 증가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고객 수가 급증하는 주말 세일기간을 기점으로 초저가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대표 상품은 쌀로 20파운드 기준 시라기꾸, CJ 천하일미 각각 9.99달러, 시라기꾸 현미 7.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쌀은 팬데믹 이후 가격 변동이 심한 대표적인 품목이다. 2년 전 21.99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15.99달러로 하락했고 최근 10.99달러까지 내려갔다. 가주 가뭄 해소에 미국의 해외 쌀수출량 급감으로 내수용 쌀 공급이 늘었다. 이런 영향으로 9.99달러로 가격이 내리며 팬데믹 이전 가격인 8.99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한인 장바구니 필수 식품인 두부는 지난달 초만 해도 1.49~2.49달러였다. 1일 현재 풀무원 두부는 최저 1달러까지 내려갔다.
장류 가격도 큰 폭을 하락했다. 된장, 고추장, 쌈장 1kg이 3.9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데 지난해와 비교하면 50%나 저렴하다.
김병준 한남체인 그로서리부 이사는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전략으로 마진이 거의 없는 초저가 상품군을 늘렸다”며 “경기둔화 속 그로서리 쇼핑 경쟁력과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낙폭을 보인 대표 식품은 과일이다.
이번 주말 세일 기준 LA한남체인은 후지사과를 파운드당 79센트에 판매한다. 레드 체리는 파운드당 3.99달러에서 1.99달러로 50%나 가격을 낮췄다.
갤러리아마켓은 한국 참외 1박스 9.99달러, 초록 자두 파운드당 1.49달러, 씨 없는 수박 개당 5.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