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시바 "美에 보복관세, 국익 아냐…정밀 분석해 대응할 것"(종합)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고 생각 안해"…관세 대응 지원금 지급에는 부정적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고 생각 안해"…관세 대응 지원금 지급에는 부정적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박상현 특파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4일 미국의 관세 조치에 보복 관세로 대응하는 것과 관련해 "일본이나 국민 이익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열린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보복 관세에 대해 "전면 부정은 아니지만 현시점에서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이번 주 본격화할 미국 관세 조치에 대한 양국 담당 장관 간 협상과 관련해 "빠르게 협상을 매듭지으면 좋다는 방식의 생각은 아니다"라며 성급한 결론 도출은 피할 것이라는 인식을 내비쳤다.
아울러 이시바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 발언 의도 등에 대해 "더는 없을 정도로 정밀하게 분석해 임하고 싶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일본에서 미국 차는 한 대도 달리지 않는다', '쌀 관세율은 700%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왜 그러한 주장을 하는지 이해하지 않은 채로 당신은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동맹국으로서의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차분하게 미국을 설득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이시바 총리는 제1야당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관세 조치가 2019년 아베 신조 정권 당시 체결된 미일 무역협정 위반이라고 주장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협정 저촉 여부는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이 최근 미국 관세 조치, 고물가에 대한 경제 대책으로 전 국민 대상 현금 지급 방안을 논의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선거를 목적으로 한 퍼주기는 생각하지 않는다. 재원을 제대로 생각해야 한다"며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양국 관세 협상의 일본 측 담당 각료로 지정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16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협상 상대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만날 예정이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우리나라(일본)의 국익에서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가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전력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미국 관세 문제 협의 등을 위해 25분간 통화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미국 관세 조치와 중국의 보복 조치가 세계 경제와 다각적 무역체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며 경제 분야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이시바 총리는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사업하는 일본 기업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하고, 향후 동남아시아 나라들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중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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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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