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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만 지켜줄 수 없어"…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의 일본관

"부동산업자 시절부터 일본에 이중적 시각…미국을 교묘하게 속였다고 생각"

"사랑하지만 지켜줄 수 없어"…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의 일본관
"부동산업자 시절부터 일본에 이중적 시각…미국을 교묘하게 속였다고 생각"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기간 가장 먼저 미국과 마주한 일본의 협상 진행 상황에 각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향후 미국과 협상할 차례가 돌아올 경우 현재 미국과 일본의 협상 과정이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중적인 시각이 워낙 두드러져 미국의 관세 협상 전략을 일반화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칭찬과 비난을 반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는 지난 2일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1기 행정부 시절 밀월관계였던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언급하면서 "그는 훌륭한 사람이었지만, 안타깝게 암살로 우리 곁을 떠났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기자들 앞에서 "난 일본을 사랑한다"는 발언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일본을 보호해야 하는 반면, 일본은 우리를 보호할 필요가 없다"면서 미일안보조약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그는 최근 SNS에 "일본은 무역에서 미국을 매우 부당하게 대했다"며 "그들은 미국 자동차를 사지 않지만, 우리는 수백만 대의 일본 자동차를 수입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 2월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 정상으로선 처음으로 백악관을 방문해 "신이 당신을 구했다"고 말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을 사기 위해 노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관계는 환상적이며, 어떤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상호관세율 24%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사안에 대해 상반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일본에 대한 이중적인 시각은 1980년대 뉴욕의 부동산업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맨해튼의 건물을 사들이는 일본의 큰손들을 중요한 고객으로 인식했지만, 동시에 미국의 부를 빼앗아 가는 존재로 봤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88년 한 인터뷰에서 "미국은 착취당하고 있다"며 "채무국인 미국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관세를 물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미국 무역대표부(USTR) 관료를 지낸 글렌 후쿠시마는 "일본에 대한 트럼프의 태도는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매우 일관적"이라며 "그는 일본에 대해 감탄하면서도, 일본이 미국을 교묘하게 속여왔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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