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극우의원, 동예루살렘 '화약고' 알아크사 참배
이스라엘 극우의원, 동예루살렘 '화약고' 알아크사 참배(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 연립정부에 참여하는 극우 정치인이 동예루살렘의 '화약고' 알아크사 성전을 참배해 논란이 불거졌다.
1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 보도에 따르면 마프달-종교시온주의당 소속 즈비 수코트 의원은 이날 알아크사 성전 앞에서 유대교 종교의식을 치렀다.
수코트 의원은 "오늘 유대인이 미니얀(유대교 기도문 '카다시' 낭송을 위해 필요한 10명 이상의 남성)을 이뤄 함께 엎드려 기도했다"며 "아랍인들이 우리 근처에 오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4년 전 같은 장소에서 기도를 시도하다가 경찰에 체포됐었지만 이날은 제지받지 않았다면서 "눈물이 난다"고 했다.
연정 내 또 다른 극우 정당 오츠마예후디트(유대의힘)를 이끄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대표는 "수코트 의원이 성전산에 엎드려 기도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며 "신의 은총으로 이 변화를 이끄는 영광을 누리게 돼 기쁘다"고 옹호했다.
알아크사 성전이 있는 언덕은 무슬림은 '알하람 알샤리프'로, 유대인은 '성전산'으로 부른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3개 종교가 모두 성지로 여기며 종종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충돌의 도화선이 된다.
규정상 성지에서 기도는 무슬림만 할 수 있고 유대인은 제한적 방문만 가능하지만, 벤그비르 대표는 지난해 국가안보장관을 지내며 "유대인의 기도를 허용하겠다"고 수차례 밝히고 이곳에 유대교 회당을 지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알아크사 성지와 관련해 논란이 일 때마다 "성전산의 현재 상태를 유지한다는 이스라엘의 정책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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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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