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이스라엘에 레바논 남부 철군 촉구
"이스라엘군 남아 있는 한 무장 해제 불가"
"이스라엘군 남아 있는 한 무장 해제 불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나임 카셈이 이스라엘에 레바논 남부에서 철군할 것을 촉구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카셈은 전날 TV 연설에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 남아 있는 한 무장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셈은 "전투기가 머리 위로 날아다니고 레바논 남부가 점령당한 상황에 국가 방어 전략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겠느냐"며 "이스라엘이 먼저 철수하고 공중에서 비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헤즈볼라는 미국이 중재한 휴전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셈의 이번 연설은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드론(무인기) 두 대가 2명을 사살한 지 몇 시간 후에 이뤄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으로 헤즈볼라 조직원 2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카셈은 앞선 지난달 초에도 레바논 정부의 무장 해제 요구를 일축한 바 있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연설에서 향후 레바논 정부군이 무기를 독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모두 병력을 철수한다는 휴전 조건을 지키도록 하고 추가 충돌을 막겠다는 뜻이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이튿날부터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을 병행했다. 작년 9월에는 레바논 남부로 18년 만에 지상군을 투입해 군사작전 강도를 높이다가 같은 해 11월 미국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병력을 철수한다는 합의를 놓고 갈등이 끊이지 않았고,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전략적 거점' 5곳에 전초기지를 유지하겠다고 버티며 헤즈볼라를 겨눠 산발적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작년 11월 휴전 발효 이후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여성 14명과 어린이 9명을 포함해 최소 71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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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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