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이영빈 키우느라 1승을 버렸다, ‘끝내기 찬스’ 대타, 스퀴즈 대신 강공…염경엽 “결과는 감독 책임. 내 잘못이다”

LG 이영빈 / OSEN DB

LG 이영빈 / OSEN DB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염경엽 감독은 "다 이긴 경기를 놓쳤네. 그게 야구다"라고 아쉬워했다.  

염경엽 감독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전날(22일) NC와 경기를 복기하며 9회말 1사 3루 끝내기 상황에서 이영빈 강공에 대해 많은 시간 동안 설명했다. 

LG는 4-4 동점인 9회초 마무리 장현식이 1사 2루 위기에서 등판해 박민우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9회말 선두타자 박동원이 NC 마무리 류진욱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려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구본혁이 좌중간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염 감독은 구본혁을 대주자 최원영으로 교체하고, 박해민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해 1사 3루 끝내기 기회가 왔다. 

이영빈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후 홍창기는 볼넷으로 출루했고, 문성주가 투수 땅볼로 끝내기는 무산됐다. 연장 10회 5-6으로 패배했다. 

염 감독은 “영빈이한테 어떻게 승부를 할까 엄청 고민했다. 수어사이드 스퀴즈는 안 할거라 생각했고, 셀프 스퀴즈 정도를 할까 생각했다. 3루주자가 빠르니까, 주자는 번트 대는 것을 보고 들어오거나, (강공으로) 치게 할까, 2루주자를 바꿔놓고 해민이 번트 댈 때부터 엄청 고민했다”고 말했다. 

선수를 키우기 위해서 강공을 선택했다. 염 감독은 “(구)본혁이도 그런 상황에서 끝내기를 치면서 성장했고, 결국은 치는 것이, 희생타를 치든, 안타를 치면 팀도 이기고 영빈이한테 훨씬 좋은 성장의 바탕이 될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패를 하면 영빈이는 안 좋은 쪽으로 실패 경험을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성장의 폭이 또 늦어진다. 엄청 기로에 서는 거다. 한 번의 기회가 성공을 시키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선수의 멘탈, 자신감 등이 엄청 차이가 난다. (결과적으로) 결국 내 선택이 잘못됐다. 차라리 스퀴즈 번트를 했으면 (선수가) 상처라도 안 받았겠지. 경기도 이기고. 이게 감독의 선택이다. 실패하면 결국 감독이 모든 걸 책임지고, 감독의 잘못이다”고 설명했다. 

LG 염경엽 감독 / OSEN DB

LG 염경엽 감독 / OSEN DB


염 감독은 올 시즌 성적과 함께 육성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개막전부터 백업 송찬의를 선발 출장시키면서 한 단계 성장시켰고, 팀 성적에도 기여하고 있다. 구본혁은 지난해부터 유틸리티로 좋은 활약을 하며 주전 못지 않은 슈퍼 백업이다. 

염 감독은 “영빈이가 올라오든 (문)정빈이가 올라오든 찬의와 본혁이 역할에 가깝게 한 사람이 더 성장해야 어제 같은 상황에 카드가 하나가 더 생긴다. 그 카드를 만들기 위해서 지금 엄청 투자를 하는 거다. 어제 같은 경우는 영빈이한테도 투자가 되는 거고, 그게 성공 체험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실패로 가면은 어쨌든 많은 걸 잃게 된다. 팀도 (승리를) 잃게 되고, 영빈이 자신감도 잃게 되고, 어제는 잃은 것이 많은 경기다”고 아쉬워했다. 

이영빈 타석에서 대타 카드도 고민했다. 벤치 대기였던 오지환은 허리 통증으로 대타는 아예 불가능했다. 백업 포수 이주헌이 남아 있었다. 염 감독은 “사실 대타로 주헌이를 엄청 고민했다. 대타를 고민한 것은 주헌이었다. 주헌이가 대타로 나가서 컨택을 했으면 이겼을 확률이 높다"고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런데 주헌이도 영빈이도 똑같이 키우는 입장인데, 영빈이가 일어서야 팀한테는 훨씬 더 그 자리가 큰 자리이기 때문에, 수석코치랑 주헌이 영빈이 두고 누구를 쓸까 엄청 고민하다가 영빈이를 선택했다. 결국은 여러 선택을 두고 감독이 결정하니까 책임은 감독이 지는 거다”라고 말했다. 

LG 이주헌 / OSEN DB

LG 이주헌 / OSEN DB


염 감독은 “영빈이가 삼진 비율이 높다. 치는 것 보다는 번트가 더 낫다. 그런데 2볼이 돼서 더 강공으로 간 것도 있다. 결정적으로 치기 전에 ‘그래 쳐서 승부 봐야지. 영빈이 키우려면 이렇게 해야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염 감독은 “지금 선수들은 충분히 잘하고 있고, 어제도 선수들은 엄청 잘했다. 그런데 내가 어떤 결단을 내리고 선택한 부분들이 다 잘못되면서 진 경기다. 

KBO리그는 MLB나 일본에 비해서 7~9회에 감독의 영향력, 선택들이 승패를 좌지우지하고 큰 영향을 미치는 리그다. 

어제는 내가 실패한 경기라고 보면 된다. 결국 감독들은 결과로 얘기한다. 나는 최상의 선택이라고 했지만 결국 결과가 안 나왔다. 그 선택을 하는 데 엄청 고민을 했다. 여러 고민을 했지만 선택이 잘못돼서 졌을 때는 감독의 책임이다. 선택이 다 틀렸으니까”라고 감독 책임을 언급했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