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참모 줄해임·내홍에 펜타곤 지휘부 '아수라장'"
美정치전문매체 진단…부처 소통 차질·주요정책 지연 1조달러 예산 불똥 튀나…"직원들, 자리 쟁탈·장관 이미지에만 몰두"
美정치전문매체 진단…부처 소통 차질·주요정책 지연
1조달러 예산 불똥 튀나…"직원들, 자리 쟁탈·장관 이미지에만 몰두"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 국방부가 피트 헤그세스 장관 취임 이후 잇따른 참모들의 해임에 수뇌부 간 내홍까지 겹치면서 리더십 공백상태에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주 수석 고문인 댄 콜드웰, 부비서실장 다린 셀닉, 스티븐 파인버그 부장관의 비서실장인 콜린 캐럴을 해임했다.
국방부 전 대변인 존 얼리오트도 지난주 사의를 표명했고, 조 캐스퍼 장관 비서실장도 국방부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잇따른 해고로 국방부 전반을 아우르는 필수 의사소통 라인이 끊어졌고, 이는 무기 프로그램 지연과 같은 위험한 실수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취임 100일도 안 돼 대대적으로 인사를 교체했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그로선 워싱턴 정가를 잘 이해하고 있는 신뢰할 만한 참모들을 잃은 셈이다. 더구나 주시하는 눈이 많은 상황에서 그는 보안이 미흡한 상업 메신저 채팅방에서 군사 작전을 논의한 이른바 '시그널 스캔들'로 큰 타격을 입었다.
국방부 장관실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한 인사는 현 상황에 대해 "아수라장"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과거에는 일상적이었던 각종 메모와 조치들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장관실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쁜 수준으로, 끊임없이 사람들이 드나들지만 누가 오가는지도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최근 헤그세스 장관의 참모진은 아내, 변호사를 포함해 하급 관리 2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그의 최측근 참모로는 폭스뉴스 프로듀서였던 아내 제니퍼, 개인 변호사 팀 팔라토레, 이라크 파병 당시 소대장이었던 에릭 게레시, 전 하급 군사보좌관이었던 리키 부리아 대령이 꼽힌다. 동생 필은 국토안보부에서 국방부 연락 담당자로 있다.
이로 인해 장관실은 전문성이나 명확한 방향성이 부재한 상황이다.
장관실 사정을 잘 아는 또 다른 인사는 "자리를 놓고 모두가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 해고와 내홍으로 인해 국방부 시스템 전반에 서류 처리 속도가 느려졌다고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을 위한 주요 사업 '골든돔'에 대한 중요한 결정도 그중 하나다.
이러한 혼란상은 다음 달 발표될 국방부 예산 발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예산 규모는 사상 최대인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군 조달 프로그램의 대대적인 조정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직원들은 헤그세스 장관의 이미지 구축에 몰두하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이 메모에 서명하거나 이른 아침 운동하는 영상을 배포하는 식이다.
이로 인해 사진 촬영 가치가 떨어지는 행사들은 뒤로 밀릴 수 있다고 전현직 국방부 당국자들은 우려했다.
본부 내 불확실성은 군 당국자들의 업무 분위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조 바이든 정부에서 공군 인력 및 예비군 담당 차관보를 지낸 알렉스 와그너는 "군 복무자(초급 병사부터 4성 장군까지)들은 이런 얼간이들의 배신, 경험 부족에서부터 극비 정보에 대한 무책임한 처사, 서툰 정책 발표까지 그 본질이 뭔지 제대로 인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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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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