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접촉 전무' EU수장, 교황 장례식서 만날까
관세협상 국면서 정상간 소통 필요성 제기
관세협상 국면서 정상간 소통 필요성 제기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오는 26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희망하고 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25일 보도했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25일 이 매체에 주요국 정상들과 대화 기회가 있으면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어떤 정상과도 회동이 예정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말 바티칸시국의 성 베드로 대성당과 광장에서 열리는 교황의 장례식에는 약 130개 국가의 정상급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양자 회담 등 외교의 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도 장례식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하는 동안 많은 회동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미 대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기 위해 한 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
그러나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전화 통화, 양자 회동 등 접촉이 전무했다. EU 회원국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백악관으로 초청한 것과 대조된다.
더욱이 현재 EU가 미국과 관세를 둘러싸고 갈등과 협상을 반복하는 중요한 국면이라는 점에서 정상 간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EU 내부에서 꾸준히 나왔다.
정상 간 담판을 짓는 '톱다운 (Top Down·하향식) 협상'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하면 그를 설득하는 것이 협상 속도와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EU 27개국의 무역정책 전권은 집행위에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 우크라이나에 양보를 압박하고 유럽엔 대러시아 제재 완화를 협조하라고 요구한다는 점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으로선 EU의 입장을 직접 전달할 기회도 될 수 있다.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유리한 협상을 타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당시 모든 수입산 철강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당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이끈 집행위가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두 정상은 임기 내내 불편한 관계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빛나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