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한 번 잘했다고 해이해지면…" 3안타 치고 또 훈련장으로, 한화 잘 나가는 이유 있었다

한화 이진영.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진영.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오늘도 하고 가야죠.”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진영(28)은 지난 27일 대전 KT전에서 시즌 첫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규정타석은 아니지만 시즌 타율이 3할대(.302)를 넘었고, 수훈선수로 선정돼 모처럼 응원단상에서 팬들과 만남도 가졌다. 

기분 좋게 퇴근길에 오를 줄 알았는데 이진영은 바로 떠나지 않았다. 올해 대전 홈경기를 마친 뒤 실내훈련장에서 몇몇 선수들과 자율적으로 타격 훈련을 하고 가는 루틴이 있었고, 3안타를 때린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3안타도 루틴이 만든 결과였다. 이진영은 “어제(26일) 경기가 끝난 뒤 실내에서 오늘(27일)을 위해 연습을 좀 하고 갔다. 첫 경기(25일)에서 3타수 무안타로 끝났는데 어떤 공에 당했고, 어떤 공이 들어올지 생각하면서 연습했다. 상대 선발 오원석 투수를 공부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도 했다. 그렇게 준비했던 플랜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2회 무사 2루에서 이진영은 오원석의 6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선취점 발판을 마련했고, 4회에는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우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 장식했다. 여세를 몰아 7회에도 KT 필승조인 김민수의 4구째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가르는 2루타로 연결, 추가 득점의 물꼬를 트며 한화의 4-3 승리를 견인했다. 

타격만큼 빛난 게 주루였다. 2회 중전 안타를 친 뒤 KT 중견수 배정대가 2루 커트맨에게 던진 송구가 높게 향해 빠진 틈을 놓치지 않고 2루로 한 베이스 더 파고들었다. 이어 이도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3루까지 또 진루했다. 상대 수비의 빈틈을 연이어 이용했고, 최재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까지 밟았다. 이진영의 발이 만든 2득점이었다. 

한화 이진영.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진영. /한화 이글스 제공


이에 대해 이진영은 “올 시즌 캠프 때부터 우리 팀이 준비한 것이 주루에서 적극적으로, 스마트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1점이라도 더 낼 수 있다는 컨셉으로 연습했고, 끝까지 집중해서 주루 플레이를 했다”고 설명했다. 

주중 사직 롯데전에선 좌익수 수비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 23일에는 7회 정확한 홈 송구로 2루 주자 나승엽의 득점을 막았고, 24일에는 3회 손호영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하며 투수 류현진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진영은 “타석과 수비에서 팀에 필요한,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집중한다”며 “제가 원래 흥분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감정 주체가 안 돼 항상 욕심이 너무 앞선다. 그러다 보니 타격과 수비에서 실수가 더 나오고, 준비했던 것도 잘 안 됐다. 형들부터 (노)시환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직접 물어본 것은 아니지만 시환이가 하는 것을 보면 동작이 크거나 흥분하는 성격이 아니다. 시환이가 어떻게 하는지 옆에서 가까이 지켜본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3살 어린 후배 노시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OSEN=김성락 기자] 한화 이진영. 2025.04.16 / ksl0919@osen.co.kr

[OSEN=김성락 기자] 한화 이진영. 2025.04.16 / [email protected]


꽤 많이 차분해진 덕분인지 성적도 향상됐다. 풀타임 주전은 아니지만 올해 21경기 타율 3할2리(53타수 16안타) 1홈런 8타점 OPS .849로 수준급 성적을 내고 있다. 충분히 외야 한 자리 붙박이를 노려볼 만하지만 이진영은 너무 들뜨지 않으려 한다. “야구선수라면 다 1군에서 주전으로 뛰는 게 꿈이다. 주전을 하면 좋겠지만 욕심내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려고 한다. 선발이 아니더라도 대타, 대수비 준비하면서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하겠다”는 것이 이진영의 말이다. 

이날 인터뷰를 마친 뒤에도 이진영은 덕아웃 뒤 실내연습장으로 향했다. 그는 “(경기 후에도) 그날 잘 안 됐던 어린 선수들이 모여서 운동을 한다. 그렇게 해서 다음날 잘 맞을 때가 있고, 안 맞을 때도 있지만 준비 방향이 다른 거지 준비를 못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신구장) 실내연습장 환경이 좋아져 기계 볼도 칠 수 있고, 경기 중에도 덕아웃과 가까워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번 잘했다고 해이해지면 안 된다. 오늘도 하고 가야죠”라며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좋은 활약에도 만족하지 않고 알아서 추가 연습을 자청하는 젊은 선수들의 엄청난 열의가 달라진 한화의 숨은 힘이다. 최근 16경기에서 무려 13승을 쓸어담은 한화는 17승13패(승률 .567)로 3위에 올라있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