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야 재정지출 확대 공약에…S&P "AAA 신용등급 위험"
내달 3일 총선 앞두고 공공주택·세금감면 공약 경쟁…"적자 확대 우려"
내달 3일 총선 앞두고 공공주택·세금감면 공약 경쟁…"적자 확대 우려"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내달 3일 총선을 앞두고 호주 여당과 야당이 대규모 재정지출 확대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최고 등급인 호주의 국가 신용등급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S&P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호주의 재정 상황에 대해 "공공 지출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글로벌 무역 긴장이 고조되며,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재정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2.5%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으며, 이는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드문 수준"이라며 "추가 수입 등 재원 조달 없이 주요 선거 공약을 이행하면 적자는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당선된 정부가 선거 공약으로 증가하는 지출에 대비해 어떻게 재원을 조달할지가 신용등급 유지를 위한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호주의 국가신용등급으로 'A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S&P의 최고 등급인 AAA를 받은 국가는 호주를 비롯해 독일, 캐나다 등 11개국에 그친다.
호주의 부채와 재정 적자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낮은 편이어서 재정 건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호주 주요 정당들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공공 주택 건설과 세금 감면, 보건 지출 확대 등 대규모 재정 지출을 약속하면서 재정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호주는 내달 3일 총선을 치를 예정이며 현재는 집권당이자 중도 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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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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